[책 속에 생각을 담다]
종교가 그처럼 엄청난 힘을 가지고 세계무대로 되돌아온 까닭은 무엇일까? 답이 하나일리는 없지만, 개괄적인 설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세계화는 심대한 불안을 자아낸다. 그것은 슘페터가 자본주의의 ‘끊임없는 창조적 파괴의 돌풍’이라 불렀던 것의 결정체이다. 변화에 직면해서 위험을 느끼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것의 표현이자 안정감의 원천인 종교로 몸을 돌린다.
세계 시장은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키는 경향이 있다. 종교는 다른 종류의 위안을 제공한다. 종교는 사람의 존엄함과 인간의 영적인 힘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버는 돈이나 사는 물건보다 귀중한 존재라고, 아니 그런 것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가르친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에는 승자도 있고, 패자도 있다.
<차이의 존중 - 문명의 충돌을 넘어서/ 조너선 색스 지음>
중세의 종교부흥은 인간의 암흑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힘의 혼돈과 생존의 극치에 나타난 증상인 것이다.
1,2차 대 전쟁 후에 인류는 안정기에 들어있었다. 비록 냉전시대였긴 하였지만.......... 이제 인류는 더 나은 세계를 바라며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문명(利己文明)은 자연을 파괴할 뿐 아니라 고갈상태(枯渴狀態)로 치달았다.
이러한 인간문명은 인간가치(人間價値)마저도 상실케 하고 있다. 그런 현상들이 바로 불안사회(不安社會) 현상인 것이다. 바로 세계화라는 신이념(New Age)이 낳는 결과인 것이다. 즉 인간의 존엄성 상실과 영적인 부재현상들이 그렇다. 다시 인간들은 기존의 종교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며, 신종교화(新宗敎化) 현상들이 부흥할 것이라는 말이다.
다양한 문명의 산물로 구성된 신종교가 등장하게 된다는 말이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의 이성은 존재의미가 희석되고 말게 된다. 즉 인간의 이성적 가치보다는 문명이 낳은 다양한 문화들, 핸드폰의 편리성, 인터넷에 의한 정보성, 그리고 기술문명이 주는 행복가치성 등이 인간의 이성을 놀라게 하고 메마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식의 정보도 역시 폭풍과 같이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고 순간적 가치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어제의 가치가 오늘에 쓰레기로 변하는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인간의 반응은 묘하게도 두 가지로 해석한다면, 첫째는 적응력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평가받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또는 적응력이 더딘 인간에게는 매우 불안과 공포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에 대해 자살하는 현상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자살에 대해 인간의 감정은 무디어져 간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인성이 쇠약해져 간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본성은 동물적으로 흘러가고, 인간의 가치는 물질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물질문명에 의해 인간가치도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아주 쉬운 예를 들면, 고급 자동차를 가진 자와 고급 저택에 사는 자 그리고 값비싼 물건을 소유한 자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마치 조선시대에 양반과 천민의 차이처럼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존재의 의미로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까? 이미 상당히 문명 속에 젖어버린 인간들은 존재이니 가치이니 하는 것에는 하찮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나타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종교성의 무기인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노아의 홍수 직후에 시널평야에서 대제국을 건설한 영웅 니므롯은 신이념으로써 인본주의, 즉 인간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던 것이다. 그 상징으로써 바벨탑을 쌓기 시작을 했었던 것이다. 상상을 해보아라! 그 당시에 모든 족속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고, 그들로 한 뜻(의지)을 위해서 하나같은 행동을 했어야만 했다. 오늘날에 글로벌 시대에 슬그머니 움직이고 있는 ‘뉴에이지’ 신사고(新思考)의 이념으로써 모든 이념을 뛰어넘는 하나의 종교화, 친밀하게 준비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거역할 수 없도록 아주 교묘하게, 음밀하게, 친밀하게, 그리고 사악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는 데에는 시널평야에서 일어났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어찌하여 하나님(신)은 다 아시면서도 내려가 보자 하면서 하늘천사들과 함께 살펴보았을까? 그것은 하나님이 친히 내려와 봐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기록됨은 인간들에게 핑계치 못할 명분을 남겨놓으신 것이다.
이처럼 전능하신 하나님은 철저히 명분을 남기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훗날에 심판을 할 때에 어떤 핑계도 할 수 없게 하심인 것이다. 이미 아셨을 텐데, 인간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려 내려오시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신(神)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여 악을 행한다. 인간이 만든 종교적 신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마치 촐랑대는 인간, 약자는 조금만 뭣을 하면 놀라고 즉각 반응을 한다. 하지만 강자는 어떤 짓을 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여유를 보인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도,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도, 약자와 강자의 행동은 비슷하다. 하물며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어떠하시겠는가? 천지만물의 시작과 끝을 정해두신 그분이 어찌 모르겠는가? 또한 인간의 수명을 정해 놓으신 그분이 어찌 모르겠는가?
인간이 어리석음은 무지한 데서 오는 것이다. 세상의 지식들은 왜곡된 산물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마약 같아서 매우 심치(深治)적인, 매우 의미심장하게, 매우 친밀하게 사상에나 이념에 빠지도록 하여 피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술책이 바로 신종교화, 뉴에이지 운동인 것이다.
얼마나 인간이 어리석고 미련한지를 우리는 확인할 수가 있겠다. 요즘 유튜브(YouTube)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가 있는데, 그중에 이단종교 현상으로써 이적을 행세하거나 막강한 권세를 누리는 족속들이 있다. 너무나 신비하여서 자주 볼 수도 있겠다. 너무나 두려워서 외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퍽퍽 쓰러지는 양상들, 지랄발광 하는 모습들, 정상인이 아니고는 매혹되거나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해 자꾸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시대는 점점 진실은 사라져 가고 거짓된 현상들, 지식이든 환경이든 말이다. 그런 허황된 현상들, 마치 재난이 당장 올 것 같은 영상들, 판타지 같은 예쁜 로봇, AI 기능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달콤한 제도적 복지산물들, 이러한 것들로 인간들은 점점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망각하며, 아예 생각하고 싶지 않은 태도를 취하게 되고 있다.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는 짐승보다 못함과 벌레보다 아닌 식물보다 훨씬 어리석고 미련함을 알까? 그 대표적인 것을 말한다면, ‘패스트푸드’, ‘먹자문화’ 등등이 말해주고 있다. 그러니 세상을 지배하려고 꿈꾸는 사악한 재력가나 권력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신이 된 기분으로 인류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봐야 백 년도 못 사는 것들이 말이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듯이, 때가 이르면 모든 것이 드러나고 심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믿을까? 깨어있는 자만이 알게 된다. 문명에 잠든 영혼들....... 빛을 싫어하는 인간들....... 너무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