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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하늘해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언제나 해오름은 늘 똑같지 않다. 하늘도 바다도 늘 같은 게 아니야. 사람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항상 같을 거라고 말하지.. 그러나 소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언제나 새롭게 바라보며 새 아침을 새 마음으로 맞이했다. 창조자는 먼저 빛을 창조했다.. 화가나 조각가나 건축가나 먼저 무엇부터 시작할까? 천지가 만들어지기 전에 빛을 창조한 뜻은 뭘까? 소녀는 하루의 시작을 해가 떠오르기 전에 밝아오는 하늘빛을 바라보았다. 빛은 시간과 존재를 낳았다고 생각한 소녀는 태초부터 오늘에 이르는 동안 한 번도 똑같지 않았다고 믿었다. 갈매기도 그렇다는 듯이 고갯짓을 하며 끼룩끼룩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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