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詩]
먼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생각에 젖는다.
어린 시절에는
산과 들을 뛰어다녔었지.
푸르른 숲 속엔
이름 모를
나무와 풀과 꽃들
언제나 그들은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었지.
먼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생각에 멈춘다.
학창 시절에는
해변을 따라 달렸었지.
파도치는 물결 속에
이름 모를
해초와 물고기들
언제나 그들은
나의 반가운 벗들이었지.
먼 도시를
바라보는 마음은
어둠 속에 침묵했었지.
수색 훈련소에서
멀리서 밝은 도시야경
사람들의 걸음소리
메아리 되어
그리움에 젖을 때
떠오르는 벗들
나의 그리운 벗들이었지.
먼 세월을
되돌아본 마음은
애수에 젖어 말을 잃네.
사랑했던 사람들
그림자만 아련해질 뿐
닿을 수 없는 인연인가?
하늘도 바다도
갈길 막고 있으니
산다는 게 무엔가?
펜을 놓고 집을 떠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