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詩]
[O no, just thank you]
어쩌나 감사뿐이네!
어둠이 깊음에 있을 때
작은 섬 해변에 서서
빛으로 어둠이 갈라지고
밝은 여명이 도래하며
내비친 해를 바라보는
한 소녀의 눈에는
기쁨으로 감사하네.
어쩌나 감사뿐이네!
해가 서녘에 기울고
캄캄한 밤하늘에는
총총한 별들과 더불어
달빛이 내려오는
창가에 홀로 앉은
한 소녀의 눈빛이
속삭이며 감사하네.
어쩌나 감사뿐이네!
이백팔심 일을 태중에
40일 × 7회 되었으니
날이 차서 세상을 보니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오직 어둠의 사십년
한 여인의 일생에는
생명의 빛에 감사했네.
어쩌나 감사뿐이네!
배고픔의 하루를 살고
추운 밤을 씨름하다
날이 새면 반겨주는
따스한 양지를 찾아서
얼었던 몸을 녹일 때
한 소년에 양식(糧食)되니
오병이어에 감사하네.
어쩌나 감사뿐이네!
세월은 유수와 같고
곤고한 인생도 살(虄)같고
아이가 노인이 되었어도
그 삶이 선하든 악하든지
살아온 모든 것 기록되니
사랑의 아버지 은혜로
용서가 되니 감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