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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Dec 06. 2024

잊지 못하네

[愛詩]


잊지 못하네         


 

봄비

늦은 비 내리는

창가 애수에 젖어

머뭇거릴 때

울려온 전화벨소리

“와서 만둣국 해요!”

끌리듯 걸음을 옮겨

함께한 아름다운 자리

온유한 여인에

마음눈이 갔어라.

     

명동

유네스코회관

작은누리 다실에서

찻잔에 비추인

고은(高恩)누리 한올지어

“가끔 온 곳이에요.”

다붓하게 담소하며

함께한 소중했던 시간

진솔한 모습에

평온함이 됐어라.     


카페

회기동 카페 2층

창가에 비친 오후길

커피향에 젖어

책속에 아롱져오는데

“많이 기다렸지요.”

정다운 목소리 끌려

실로암 못에 임한 천사

울리는 마음에

환희가 넘쳐라.     


정담(情談)

오가는 바람결에

들어주는 고운 얼굴

믿음이 피어나

사랑의 열매가 되니

“진실로 사랑하오.”

마음을 두드리니

잠잠히 받아주는 그녀

방황하던 마음이

안식처 얻더라.     


세월

안개처럼 흘러가

명암에 두르치던 날들

말없이 지켜온

그녀의 믿음들에서

“이제 그만해요.”

시월의 낙엽처럼

잊혀져간 흔적처럼

상처만이 남아서

잊지를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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