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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우리 곁에 항상 계셔!

[知言]

by trustwons


진리를 알자

『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John1:9)

-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들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다.] -


94. 우리 곁에 항상 계셔!


『해뜨기를 기다리는 소녀의 마음은 매서운 추위보다 할머니가 이 겨울을 외로이 지내실까 하는 마음이 컸다.

이러한 소녀의 마음을 아버지는 아셨는지, 해가 서둘러 떠오르며 힘차게 햇빛을 소녀에게 비추었다. 소녀의 얼굴에는 살이 에이는 아픔이 곧 사라지고 따스함으로 가득해졌다. 소녀는 염려스러운 차가움이 사르르 녹아내리며 회색이 도는 표정으로 해를 맞이하였다.

해가 떠오르니 그때서야 갈매기들이 날아왔다. 소녀의 주변을 맴돌던 갈매기들이 주변에 바위에 앉았고, 한 마리의 갈매기가 소녀의 어깨 위에 앉았다. 소녀도 반가운 마음에 갈매기를 쓰다듬었다. 그때에 주변에 갈매기들이 한 목소리로 울었다.

“끼룩끼룩 끼끼끼 까르욱!”

그러자 소녀의 귀가에 속삭이듯이 음성이 들려왔다.

“소라야~ 염려하지 말라. 너는 어찌 믿음이 적어졌느냐?”

소녀는 꿈틀거리더니 잠에서 깨어나듯이 번쩍 눈이 밝아졌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이 너무 침체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소녀는 손을 높이 들어 흔들었다.

그러자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더니 요란하게 울어대더니 소라 섬 뒤로 날아가 버렸다. 소녀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아니 맑은 표정을 하며 바위에서 내려와 해변의 모래사장을 뛰듯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때에 멀리서 소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는 소리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소녀의 매우 가까운 친구 미경이와 경민이가 달려오고 있었다. 소녀도 친구에게로 뛰어갔다. 서로 부둥켜안으며 반가워했다. 이들은 소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1층에 있는 대합실에는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차들과 차를 끓이는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소녀는 친구들과 커피를 내려서 창가에 있는 탁자에 둘러앉았다. 이때에 미경이가 말을 했다.

“내일 떠난다며.......”

“응, 이제 가야지~ 할 일도 있고 해!”

“너 여기를 많이 걱정하고 있지?”

경민이가 소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말을 했다. 소녀는 미경이와 경민의 손을 잡아주면서 말을 했다.

“아냐, 이제는 아니야. 좀 전에 음성을 들었어!”

“무슨 음성을 들었는데?”

“내가 너무 염려한다고 하시면서 너는 어찌 믿음이 적어졌냐고 묻어라.”

“음........”

미경이와 경민이는 아무 말을 못 하고 소녀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사실은 미경이도 경민이도 소녀가 부러운 것이었다. 왜 자기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소녀는 두 친구의 표정을 바라보더니 툭 하고 친구들의 어깨를 치고는 말했다.

“너희, 날 부러워하니? 너희도 나처럼 믿음이 적은 거야~”

“우리 믿음이? 어떻게 해야 하는데.........”

“너희는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니? 높은 곳에 계시는 위엄 있는 하나님? 멀리 계시는 하나님?”

“그럼, 어디 계시는데.......”

“바로 너희 마음에 계셔! 마음속이 아니라 너희 속에 계셔! 한 인격체로 말이야.”

“한 인격체로?”

“왜? 이상해? 에덴동산에 있을 때에는 아담과 이브와 함께 계셨지. 그건 알지?”

“그래.”

“지금도 우리 믿는 자에게 함께 계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잖아~”

“그래,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야~”

“그러니 우리 곁에 항상 계시는 거야.”

소녀의 친구들은 아무 말을 못 했다. 그때서야 미경이와 경민이는 자신의 믿음이 적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소녀의 친구인 미경이와 경민이는 믿는다 하면서도 하나님은 항상 멀리 계신다고만 생각을 해 왔던 것이었다.

“자, 우리 등대에 올라가 보자!”

소녀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친구들에게 말했다. 미경이도 경민이도 따라 일어나 소라 집 밖으로 나왔다. 』

<소라섬 소녀 이야기 2편에서>



나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홀로 어두운 방에서 말이다. 멈출 수가 없었었다. 마치 소녀 소라가 바닷가에 어둠 속에서 해를 기다리며 근심에 빠져 있을 때처럼 말이다.

소녀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근심을 하고 있었을까? 그 마음을 알게 되니 내게도 밀려오는 염려가 애통하는 마음으로 끓어 올라왔다. 마치 소녀가 그랬듯이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시나 보다, 아니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듯이 말이다.

그때에 소녀가 갈매기의 울음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처럼, 내게는 곁에 있는 책을 읽으라는 마음이 울렸다.

나는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내가 쓴 책, 「소라섬 소녀이야기 2편」의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보던 부분을 펼쳤다. 그리고 이어서 읽어가는 중에, 나 역시 소녀처럼 믿음이 적어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 이 세상에 어딘들 안전하랴? 세상 사람들을 얼마나 신뢰하랴? 하지만 하나님까지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렇게 반문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결국은 하나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 이 땅 위에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 믿는 사람들, 그들에게도 하나님은 사랑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하늘을 나는 새들조차, 들에 이름 없는 풀들조차 세시며 지키시고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어릴 적에 산과 들로 돌아다녔던 내가 자연의 평화로움은 하나님이 돌보시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였던 것이 다시 생각이 났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작은 자 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마태 6:30,31)


이 말씀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시끄러운 세상에서 말이다. 네트워크가 인터넷이나 유튜브가 잘 발달된 세상에서 더욱 거짓이 난무함으로 불안을 가증시키고 있어 작은 믿음조차도 흔들리게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믿음을 다듬고 가꾸고 관리하지 않으면 되겠는가? 그저 먼 하늘만 바라보게 된다. 그래도 하늘은 어찌 그리 평화로울까? 우리의 마음이 저 하늘처럼 맑고 푸르렀으면 하는 생각에 시름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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