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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하나님의 비밀

[知言]

by trustwons


진리를 알자

『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John1:9)

-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들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다.] -


99. 하나님의 비밀


『소녀는 아침 하늘에는 구름이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짙은 파란 하늘에 마음이 한결 맑아짐을 느꼈다. 소녀는 두 팔을 높이 하늘을 향해 벌리고는 그대로 걸었다.

소녀가 공원에 도착했을 때에서야 해가 숲 속에서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를 바라본 소녀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 좋은 아침이다. 넌 꽤 수줍어하는 것 같아~ 소라섬에서는 넌 참 웅장했었는데 말이다.”


그러자 해는 숲 위로 쑥 솟아오르며 소녀에게 반갑다고 햇무리를 돌리고 있었다.


“짜아식~ 등치갑을 못하는군! 뭐 하는 거야~ 꼭 수줍어하는 처녀 같잖아!”


소녀의 말을 들었는지 해는 갑자기 강렬한 빛을 사방으로 뿜어냈다. 소녀는 질세라 눈에 힘을 주며 계속 해를 바라보았다. 해는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소녀에게 파문을 던졌다.


“안녕~ 일찍도 나왔구나!”

“뭔 소리~ 언젠 내가 일찍 안 왔었니? 새삼스럽게…”

“넌 말끝마다 투정이냐? 좋은 아침에 말이야!”

“좋은 아침? 네 솜씨냐? 그래도 뭐 좋은 소식이라도 전해줘야지!”

“좋은 소식? 있지.”

“뭔데?”

“하나님의 비밀~”

“하나님의 비밀? 뭐야, 뭐!”

“허허, 서두르긴. 너답지 않구나!”

“넌 알잖아? 내가 얼마나 알고 싶어 하는지 말이야!”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말이 있잖아!”

“넌~ 날 놀리는 거야? 곧 졸업이잖아~ 빨리! 말해봐!”

“나를 봐! 내가 세상을 밝혀주니 모든 것이 깨어나잖니?”

“그래! 그렇고.”

“예수가 뭐라고 하셨지?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고 했지?”

“알아!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된다고 했지.”

“오~ 잘 알고 있구나! 바로 그거야~”

“그거라니? 그게 뭔데?”

“내가 있을 동안에는 모든 생물들뿐만 아니라 만물이 숨을 쉬지.”

“만물이 숨을 쉰다고? 네가 이렇게 빛을 비추니깐?”

“그럼, 숨을 쉰다는 것은 활동을 한다는 거야! 봐~ 넌 아침에 나뭇가지에서 새들의 노래를 들었지?”

“그래.”

“또 다람쥐가 널 보고 갔지?”

“그래~”

“그뿐 아니야! 바람도 불고, 나뭇잎들도 흔들리고 …, 넌 못 보았겠지만, 바위틈에도 작은 벌레들이 기어 나오고, 하물며 물속에 물고기들도 깨어나고, 땅속에서도 벌레들과 나무뿌리까지 기지개를 켜는 걸 못 봤지?”

“넌 봤어?”

“당연하지. 난 그들과 입맞춤을 하고, 눈빛을 주고받지.”

“어떻게?”

“넌 내가 널 어루만져주는 걸 모르는구나?”

“알아! 너랑 내가 하루 이틀 만나냐?”

“바로 그거야. 창조주는 그렇게 우리를 통해서 서로 교통 하고, 서로 협력하고, 서로 사랑하도록 하시고 계신 거지.”

“그러니깐, 서로 상생(常生)하는 거구나!”

“상생? 그렇지. 그래서 창조주는 아담에게 번성하고 충만하라 명령하셨지.”

“그리고 다스리라고도 하셨어.”

“오호~ 잘 말했다. 여기서 다스리라는 것은 인간이 동식물과 자연을 지배하라는 뜻이 아니야!”

“그럼, 뭔데?”

“창조주가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나 창조하신 후에도 사랑을 멈추시지 않았다고.”

“음, 그래~ 나도 그렇게 믿어!”

“그 사랑 안에 모든 천지가, 동물도, 식물도, 자연도 숨을 쉬고 있는 거지.”

“아~ 그렇구나! 고맙다. 그래서 창조주 하나님은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로 시절과 때의 징후를 알게 하셨다고 했어!”

“이제 조금 눈치가 보이는구나! 그리고 하찮은 들풀에서도, 아주 작은 미물(微物)에서도 상생의 비밀을 두셨지.”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됐다. 오늘 아침 너를 만난 보람이 있구나! 고맙다!”

“꼭 이렇게 말해줘야만 아는 게 아니란다. 넌 창조주의 특별한 존재란다.”

“특별한 존재?”

“그럼, 넌 우리가 가질 수 없는 영혼, 즉 창조주의 영을 가졌지.”

“아~ 그렇구나! 우리 사람만이 영혼이 있지.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하는 거지. 그리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거지. 고마워!”


소녀 소라리자는 해를 바라보며 그렇게 오랫동안 교감을 나누고서는 매우 기뻐했다. 그토록 물리학을 공부하면서도 뭘 공부하는 건지를 몰라했었던, 아니 방황을 했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러던 소녀는 오늘 아침 해를 만나고서야 자연의 이치, 과학의 원리들,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의문을 가졌던 것들이 확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소녀는 가벼운 마음으로 깡충깡충 뛰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소라섬 소녀이야기 2편 중에서>


외딴섬, 소라섬에서 할머니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소녀는, 아직 세상의 지식을 알아가기 전에 할아버지로부터 성경에 대한 지식으로만 섬 안에서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섬에 있는 자연을 이해하여 왔었다. 그런 소녀는 미국에 계신 양부모를 얻어 미국생활을 하면서 더욱 자연과 인간에 대한 막연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알려고 대학 도서실 속에서 수많은 책들을 읽으려고 했을 때에 점점 더 혼란에 빠지고는 힘들어했었다.

소녀가 섬에 살 때에는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믿었었다. 그런 소녀는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면서 자연의 존재와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했었던 것이다.

마치 인도에 왕자였던 석가모니가 궁궐 밖에서 본 한 노인의 곤욕스러워하는 모습을 잊지 못하고, 그 이유를 찾으려고 궁 밖으로 나와 고행 길을 걸었었다. 그러던 중에 석가는 곤고한 인생에 대한 해법을 깨달아 민생들에게 가르치려고 했었던 것이 훗날에 그의 제자들로 인해 깨달음을 가르친다는 뜻으로 불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석가의 깨우침에 그들은, 제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터득한 인식들을 경전에 삽입하여 방대한 불교의 경전을 만들어 놓았다. 너무나 방대하여 다 깨닫기에는 불가능함을 알자 암송-반복되는 방법으로 깨달음을 대신해 온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 해탈(解脫)이란 도(道)를 앞세워 많은 스님들로 그 이치를 전해져 왔다. 그들의 깨달음은, 허(虛), 무(無), 공(空) 등등에서 중생(衆生)들은 감동하며 인간의 사리(私利)와 탐욕(貪慾)과 살생(殺生) 등을 멀리하도록 깨우쳐왔다. 즉 이러한 것들로 인해 곤고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석가모니가 깨달음은 그것이 아닐 것이다. 그분이 깨달음은 임종 전에 주신 유언의 말씀에 있는 것이다. 그 말씀은 이렇다.


“남을 믿지 말고 의지하지 말라. 자신 안에서 해답을 찾으라.”


소녀는 어린 시절에는 오직 할아버지를 통해 성경의 지식을 받아들이고 알게 되면서 자연을 하나님의 진리를 깨달았던 것이었다. 그런 소녀가 미국생활에서 광활한 자연세계와 인간세계에 놀라고 의문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철학과 불교에 대해서 대학에서 알게 되었었다. 하지만 소녀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런 소녀는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면서 해와 교감을 가지면서 자연세계와 인간세계에 하나님의 비밀을 알게 되었던 것이었다. 소녀는 알게 된 하나님의 비밀을 양부모과 대화를 가지면서 그것이 바로 자연의 상생을 통해 하나님의 비밀인 사랑이라는 것으로 정리할 수가 있었다.


* 자연상생(自然常生)이란, 천지만물은 각각 고유한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그 모습은 보존되고 생육한다는 의미를 말한다. 특히, 인간에게는 자유의지에 따라 개인의 가치와 존귀함을 지켜가는 삶을 의미한다. 부모가 자식을 낳았어도 자식은 부모의 예속물이 아니라, 자신의 존귀함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이다. 즉 모든 피조물은 각각의 고유한 존재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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