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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미국 교회에서 친구를 알다

[소라 섬 소녀 이야기]

by trustwons

39. 미국 교회에서 친구를 알다.



오늘은 주일이었다. 소녀는 스미스의 자동차를 타고 교회로 가고 있었다. 자동차 안에는 엘리자가 운전석 옆자리에 앉았다. 소녀와 할머니는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자동차는 삼버그 도로를 지나 고속도로를 따라 달렸다. 자동차는 15분을 달려서 한미교회에 도착을 했다. 엘리자와 스미스는 원래 WCCC (Willow Creek Community Church)의 미국인 교회를 다녔다. 미국에 처음 온 소녀와 할머니를 위해 엠마의 어머니가 한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을 했었다. 엠마의 어머니는 엠마의 아버지를 잃은 후에 한미교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한미교회에 도착한 엘리자와 스미스는 안내를 받으며 한미교회 내부를 돌아보았다. 아담하고 잘 꾸며져 있다고 엘리자는 남편 스미스에게 말했다. 소녀도 할머니도 교회가 예쁘다고 생각을 했다. 마침 엘리자는 유년부실에서 학생들과 활동을 하고 있는 엠마의 어머니를 발견했다. 그때에 멀리서 엠마가 소녀에게 다가왔다.


“안녕~ 소라리자!”


엠마를 보자 소녀는 반가웠다. 서로 껴안고는 할머니께도 엠마는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엘리자와 스미스가 돌아보았다.


“어머, 엠마 아냐? 반갑다.”

“안녕하세요.”


엠마는 엘리자와 스미스에게도 인사를 했다 그때에 엠마의 어머니가 바라보고는 잠시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엘리자와 스미스에게 인사를 하고는 할머니에게도 인사를 했다. 엠마는 모두를 모시고 교회 내부를 안내하며 설명을 해드렸다. 그리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지하실에는 넓은 농구장처럼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교회 여집사님들이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여기 와서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대화를 나누시면 되어요. 저의 어머니도 여기로 오실 거예요.”


그렇게 엘리자와 스미스와 할머니와 소녀는 엠마의 안내로 교회를 둘러보고는 예배실로 들어갔다. 예배실 안에는 잔잔한 찬송곡이 흘러나왔다. 아직 예배시간이 아니 듯했다. 할머니는 자리에 앉자마자 기도를 하고 계셨다. 엠마는 가만히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실의 뒤로 갔다. 엠마는 통역 이어폰 두 개를 가져왔다. 그리고 엠마는 엘리자와 스미스에게 드렸다.


“두 분은 아직 한국어에 익숙하지 못하시니 이것으로 들으시면 곧 영어로 설교를 들을 수 있어요.”

“어머, 이 교회에도 이런 걸 준비해 놓았구나. 고맙다.”


엘리자와 스미스는 통역 이어폰을 받아 무릎에 놓았다. 예배시간이 되자 무대 앞에 젊은 찬양 팀들이 나와서 찬양을 인도했다. 무대 양 옆으로 벽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스크린에는 찬양하는 모습이 보이고 찬양 가사들이 한글과 영어로 나타나고 있었다. 설교가 시작되자 엘리자와 스미스는 통역 이어폰을 끼고 설교를 들었다. 소녀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다른 손으로 엠마의 손을 잡았다. 소녀는 매우 기뻤다. 설교 말씀도 좋았지만, 옆에 엘리자와 스미스 그리고 할머니와 엠마까지 나란히 앉아서 예배를 드리니 너무나 좋아했다. 예배를 마치고 엠마의 안내로 교회의 지하실로 내려갔다. 엠마의 어머니도 교회의 식사를 돕고 계셨다. 교회의 교인들 속에 엠마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온 엘리자와 스미스 그리고 할머니와 소녀는 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때에 엠마의 어머니가 왔다.


“예배는 잘 드렸지요?”

“엠마가 통역 이어폰을 가져다줘서 힘들지 않게 설교를 들을 수가 있었어요.”

“그래요? 엠마가~ 할머니도 잘 드렸지요?”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다. 원탁 테이블에 모두 둘러앉아서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 엘리자의 집에서 만났던 여집사 두 분이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할머니 옆자리에 앉아서는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시며 도와드렸다. 엠마의 어머니도 엘리자와 스미스와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에 엠마가 소라리자를 일으키면서 어른들께 말했다.


“우리는 영어예배를 드리고 올게요. 재밌게 대화를 나누세요.”

“영어예배? 우리도 참석할까요?”


스미스는 엘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엠마 어머니가 말했다.


“젊은이들의 예배예요. 관심이 있으면 참석해도 좋아요. 설교는 미국인 목사님이 하셔요.”

“그래요~”


엘리자는 스미스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할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여 집사에게 말했다. 엠마의 어머니도 함께 일어났다. 그리고 예배실로 갔다. 맨 뒷좌석으로 자리를 했다. 예배는 처음부터 영어로 시작했다. 엘리자와 스미스는 예배를 드리면서 엠마와 소라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 소라리자가 영어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바라본 엘리자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여보, 우리 소라리자는 참으로 기특해요. 믿음도 좋고 영어도 잘하지요?”


엘리자는 남편 스미스에게 흡족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스미스도 공감한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자의 손을 잡아주었다. 엘리자는 예배 중인데도 남편 스미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영어예배가 끝나자 새로운 친구 소개가 있었다. 엠마는 사전에 임원들에게 소녀를 소개해주었었다. 소개를 받고 소개를 하면서 소녀는 깜짝 놀랐다. 한국인 같은 친구들이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것이었다. 소녀는 좀 당황을 했다. 처음 찾아온 한미교회에서 소녀는 인기가 많았다. 엠마로부터 소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소라리자는 화재의 중심이 되고 말았다. 한미교회의 친구들은 소라 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교회 친구들은 엠마로부터 소라 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직접 소라리자로부터 자세히 듣고 싶어 했다. 그러나 소녀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소녀는 미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소녀는 좋은 꽤를 생각해 냈다.


“우리 이렇게 하면 어때? 내가 소라 섬에 대해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면 너희들이 미국에 대해 이야기를 하나 해주는 걸로 하면 어때?”

“좋아, 좋아~”


교회의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치며 환영을 했다. 먼저 소녀는 소라 섬에서 떠오르는 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 여자 친구가 나서서 미국에 대해 말했다.


“미국에 대해 무엇을 가장 알고 싶니?”

“음, 난 소라 섬에서만 있어서 소라 섬에 대해 모든 걸 다 알고 있어. 그런데 너희들은 넓은 미국을 얼마나 알아?”


교회의 친구들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서로만 쳐다보았다. 그때에 엠마가 나서서 말했다.


“우리는 다 몰라, 우리가 사는 여기 시카고도 다 몰라~”

“시카고가 그렇게 넓으니?”


그때에 키가 매우 큰 남자 친구가 말했다.


“아마도 서울의 넓이만큼은 될 거야.”

“서울? 나도 서울이 얼마나 넓은지 잘 몰라~”

“거봐! 너도 서울을 다 모르지? 우리도 시카고를 다 몰라!”


소녀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자 엠마가 분위기를 바꿀 생각으로 말을 했다.


“우리 다른 화재로 바꾸자! 뭐 재밌는 거 없을까?”

“넌 어떤 운동을 하니?”


한 키가 작은 여자 친구가 말을 했다. 소녀는 멈칫했다. 특별히 운동이라고 할 만한 것이 소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농구를 많이 해! 동네마다 농구대가 있단다. 혹시 넌 농구할 줄 아니?”


얼굴이 검은 한 남자 친구가 농구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소녀는 눈이 번쩍 떴다. 그렇잖아도 운동이라면 농구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응, 이번에 스포츠 종목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해서 농구를 선택했거든……. 조금 한다고 할까?”

“그래? 우리 나중에 한번 농구 같이 해볼래?"


농구 시늉을 하던 남자 친구가 제안을 했다. 그러자 다른 남자 친구들이 호응을 하며 좋다고 했다. 소녀는 여자 친구들이 잠잠한 걸 보고는 좀 쑥스러워했다. 이때에 엠마가 끼어들어 말했다.


“여자 친구들도 농구는 조금 해~ 남녀 편을 짜서 시합을 하면 좋겠다.”

“그래, 그래. 이따 교회 지하실에서 해볼까? 지금은 친교실로 사용하고 있어서 어렵고……. 좀 있으면 테이블을 다 치울 거야 그럼 그때 해보자!”


교회의 친구들과 소녀는 엠마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에 지하실에서는 엘리자와 스미스 그리고 엠마의 어머니와 여 집사들이 모여 할머니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말을 못 하는 할머니는 주로 듣는 편이었다. 가끔 여 집사 한 분에게 메모지로 의사를 말하고는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렀는지 지하실에는 친교활동이 정리가 되면서 테이블들을 치웠다. 그리고 한쪽에 테이블 몇 개만 남겨 놓아서 할머니와 엘리자와 스미스 그리고 엠마의 어머니와 여 집사들이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자 소녀는 엠마와 함께 교회 친구들과 지하실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남자 친구 몇 명이 농구대를 정비했다. 그리고는 소녀와 엠마를 중심으로 두 편을 나누어 농구를 했다. 소녀는 자매 섬 교회에서 친구들이랑 농구하던 생각을 하며 뛰었다. 그런데 여기의 친구들은 매우 빠르고 민첩했다. 소녀는 당황을 했다. 그러나 소녀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했다. 소녀에게 농구공이 주어지자 소녀는 침착하게 농구골대를 향해 농구공을 던졌다. 공은 멋지게 골인을 했다. 친구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을 했다. 이번에는 누가 공을 잘 넣는지 내기를 했다. 그러자 처음에 농구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던 친구와 소녀가 맞서게 되었다. 다른 여자 친구들은 놀라면서도 소녀를 응원했다. 결국 검은 얼굴의 남자 친구가 이겼다. 하지만 소녀의 놀라운 솜씨에 격찬을 했다. 그리고 그 남자 친구가 소녀에게 물었다.


“어떻게 농구를 잘할 수가 있었니?”

“잘하는 줄은 몰랐어! 그냥 인터넷을 통해 방법을 알고는 혼자서 열심히 했을 뿐이야.”

“그렇구나! 공을 골대에 넣는 것은 놀랍도록 잘하는데, 더블 드리블이나 패스하는 것에 연습을 좀 더 하면 많이 좋아질 거야.”


농구를 잘하는 남자 친구가 소녀를 바라보면서 시늉까지 보이며 설명을 해주었다. 소녀는 이해한다는 듯이 따라 흉내를 내면서 반응을 보였다. 소녀가 교회 친구들과 농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스미스와 엘리자는 흐뭇한 표정이었다. 할머니도 밝은 표정을 하면서 소라 섬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던 소녀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다. 엘리자는 스미스에게 말했다.


“우리가 농구대를 사 준 보람이 있었네요. 우리 소라리자가 운동감각이 있네요.”

“그래요, 좀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옆에서 듣던 엠마의 어머니가 끼어들어 말했다.


“그럼, 태권도를 가르치면 어때요? 우리 엠마도 태권도를 다니고 있거든요. 좋은 운동이라 생각해요.”

“태권도? 좋지요. 호신에도 매우 좋다고 들었어요.”


엘리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엠마의 어머니의 말을 가슴에 담아 두었다. 갑자기 교회의 친구들이 소녀와 엠마를 따라 엘리자와 스미스 그리고 엠마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몰려왔다. 그리고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우리 소라리자에게 잘해주어 고맙네!”

“천만에요. 우리가 더 고맙습니다. 좋은 친구를 알게 되어 너무 기뻐요.”


교회의 친구들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이구동성으로 대답을 했다. 그러자 엘리자가 할머니를 소개했다.


“여기 계신 분이 소녀의 할머니예요. 인사해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멋진 친구를 알게 되어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교회의 친구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할머니의 손을 잡아 주었다. 처음에는 할머니가 당황하였지만 차츰 기쁨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친구들의 팔을 토닥토닥해 주었다. 교회의 친구들이 다 돌아가고 소녀와 엠마만 남았다. 이때에 교회의 목사님이 오셨다.


“안녕하십니까? 그러잖아도 얘기를 들었습니다. 좋은 딸을 두셨습니다.”


목사님은 스미스와 엘리자에게 악수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할머니의 두 손을 잡아주시면서 인사를 했다.


“소녀의 할머니시군요. 멋지게 잘 키우셨습니다. 할머니도 건강하시지요?”


목사님은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목사님은 잠시 자리에 합석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신 후에 자리를 떠나셨다. 그리고 엘리자와 스미스는 함께 해준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소녀와 할머니를 모시고 교회를 떠났다. 엠마와 엠마의 어머니도 따라 나와 소녀와 할머니 그리고 엘리자와 스미스를 배웅하고는 교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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