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당신을 믿네

[知詩]

by trustwons


선한 당신을 믿네



어린 시절에

뒷산에 홀로 올라

풀밭에 누워서

하늘을 맴도는

매 한 마리를

바라보았을 때

너를 지켜주마

선한 당신을 믿네.


한 여름 날에

폭우가 쏟아지던

우산을 쓴 채로

급하게 흐르는

거친 급류에

불안해했을 때

염려하지마라

선한 당신만 믿네.


가로등 밑에

외로이 앉았을 때

어둠만 깊어져

바람조차 없는

고요한 밤에

눈물만 흐르니

내가 곁에 있다

선한 당신을 믿네.


매서운 바람

냉방에 홀로 누워

긴긴 겨울밤에

오들오들 떨며

체온 의지해

지새우던 밤에

널 품어주겠다

선한 당신만 믿네.


망망한 인생

바쁘게 산 날들이

하늘 구름처럼

정처 없이 가고

늙은 몸으로

떠도는 세월에

이제 내게 오라

선한 당신을 믿네.


*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11:28)


keyword
작가의 이전글119. 하늘이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