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임금님 동상

[안데르센 동화 -재창작동화 편]

by trustwons

2. 임금님 동상

어느 나라에 나이 많은 임금님이 있었다. 임금님은 신하들과 함께 백성들을 살피려고 평복을 하고 나섰다.

임금님은 논에서 열심히 일하는 농민을 보고 참 고생을 하는구나 하시며 불쌍히 여기셨다. 다시 장터에 나선 임금님은 복잡한 장터에서 사람들에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며 정신이 없어 하시자 신하들이 화를 내며 임금님을 호의 하던 사복 병사가 칼을 뽑으려 하자 임금님은 그만둬라 했다.

그렇게 백성들을 돌아보고 온 임금님은 자신이 얼마나 편하게 지내고 있구나 하시며 궁 안에서도 종종 평복을 하시고는 정원을 거닐곤 하셨다. 그러자 궁 안에 사는 궁녀와 시중드는 사람들이 임금님을 몰라보고 인사도 없이 그냥 지나쳐 가버렸다.

신하들은 임금님께 상소문을 올렸다. 임금님을 못 알아보는 궁녀와 시중드는 사람들을 특별히 벌을 내리셔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임금님의 동상을 만들어 궁 안에 정원에 세워서 동상을 보고 절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임금님을 존경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임금님은 신하의 말대로 궁 안 정원 중앙에 큰 임금님의 금동상을 세우게 했다. 궁녀와 시중드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멀리서 궁밖에 사람들까지도 동상을 바라보고 절을 해야 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궁밖에 사람들까지 동상이 보이지 않아도 동상을 향해 절을 하게 되었다.

그런 줄을 모르고 임금님은 평복 차림으로 궁 밖을 나섰는데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임금님 동상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이다. 궁에 돌아온 임금님은 신하들을 불러놓고 호통을 치며 말했다.


"이 나라의 임금님은 누구인가?"


신하들은 쩔쩔매며 한 목소리로 크게 외쳐 대답을 했다.


"우리 앞에 계신 분이 이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그래? 그럼 백성들은 누가 임금님이라고 생각하는가?"


신하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부르르 떨었다. 임금님은 다시 신하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나의 동상을 만들어 세워놓고 온 백성들로 그 동상에 절하며 임금으로 추대했다. 그리고 나는 그 동상에게 임금의 자리를 빼앗긴 것이 되었다."


신하들은 허리를 더 굽히며 부르르 떨었다.


"아니옵니다. 우리 앞에 서 계신 분이 우리의 임금님입니다."


"그래? 그럼 그것을 증명해 보여라!"


신하들은 말도 못 하고 머리만 더욱 굽히며 부르르 떨고 있었다.


"너희들이 나를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렸도다. 백성과 나 사이에 동상을 세워 놓고 백성을 나에게서 멀어지게 하였도다."


"황공하옵나이다. 죽여주시옵소서."


신하들은 한 목소리로 죽여달라고 크게 외쳐 됐다. 임금님은 임금님 동상을 헐라 명령하시고, 신하들의 잘못을 물어 신하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재산을 풀어 백성들에게 나눠주라고 명령을 내렸다. 신하들은 급히 물러나 자신이 소유한 재산을 백성들에게 나눠주게 되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임금님은 살아 계신다고 생각하며 임금님을 높여 존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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