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소녀는 자매교회의 새벽기도를 마치고 남자 친구와 해변에 앉았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에 남자 친구가 말했다.
"소라야! 목 반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까?"
"목 반지? 목에 거는 반지야?"
" 아니, 나무로 만든 반지지."
"음~ 그래, 말해줘!"
"목사님의 아들인 스톤스란 사람이 있었지. 인도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야. 그의 어머니는 간호사였지. 두 분은 인도 선교를 떠나서 3년간 선교활동을 하다가 불가촉천민을 전도했다는 불만을 품은 교인에 의해 어머니는 목숨을 잃고 아버지는 겨우 살아난 거야. 그때에 스톤스는 3살이었지.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목사님의 선교를 돕던 교회가 분쟁이 생겨서 더 이상 받아주지 않았어. 결국 목사님은 아들 스톤스를 데리고 미국으로 갔지. 생활이 어려운 목사님은 아들을 데리고 깊은 숲 속에서 자연인처럼 살았지. 그런 자연 속에서 스톤스는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할 때쯤에 스톤스의 아버지인 목사님은 병들어 죽고 말았어. 그러자 스톤스는 홀로 숲 속에서 15년을 살아온 거지. 그러던 어느 날 산속에서 길을 잃은 한 미국인 여성을 발견하고 생명을 구해줬지."
"그래서 둘이 함께 살게 됐다. 이런 거지..."
" 그렇게 말해버리면 재미없지... 끝까지 들어봐."
"알았어!"
" 숲 속이 너무 깊어서 도시 사람들을 전혀 모르지. 스톤스는 그 여자를 돌봐주며 함께 1년을 지냈다가 헬기에 의해 그녀가 발견되어 구조됐지. 도시로 간 그 여성은 스톤스를 잊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녀는 부모님과 함께 찾아왔지. 그리고 결혼하기 전 1년을 다시 숲 속에서 함께 지내고 있을 때에 스톤스는 그녀의 결혼을 받아들이면서 오동나무로 반지를 만들었지."
" 오동나무? 좋은 목재 감이지. 습기나 불에 강하고 뒤틀리지 않아서 다양하게 사용되지..."
"오~너 대단하다. 여자가... 아는 게 많네? 그래서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목 반지를 함께 끼었지."
"그러니까, 결혼반지로 목 반지를 나누었다. 그런 거네..."
" 성급하긴, 두 사람.. 스톤스와 에바는 자녀를 다 키워 출가시키고 둘이만 남아서 옛날 살던 숲 속으로 들어가 노후를 살면서도 목 반지를 잘 간수해온 거야."
" 어머, 목 반지를 부러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손에서 뺀 적이 없었데. 그런데도 멀쩡했데.."
" 목 반지가 멀쩡하다니... 얼마나 관리를 잘한 거야 ~"
"두 사람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손에서 반지를 빼지 안 했어."
"음, 그러니깐 두 사람은 목 반지를 잘 관리하듯이 서로를 위해서도 잘 섬기며 살았다는 거네~"
"바로 그거야... 목 반지를 조심히 잘 관리하듯이 서로를 섬기며 사랑하는 일에도 정성스러웠다는 거야."
"멋지다! 나도 그런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소녀는 감탄하면서 생각을 했다. 소녀는 남자 친구의 손을 잡아주면서 해를 바라보며, 그것이 창조주가 원하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