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동화 편]
덕이네 집에는 시골에 사는 사촌 형이 찾아왔다. 7살의 덕이는 형이랑 같이 자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형! 옛날 얘기해줘.”
“옛날이야기?"
"응~ 무서운 거.”
“그럴까?”
“응!”
“옛날 어느 마을에 파란빛 귀신이 나타났어. 마을 사람들은 밤이 되면 집안에 꽁꽁 얼어붙어 꼼짝을 않고 벌벌 떨고 있었단다. 그날은 달이 보이지 않았어. 다른 날 밤보다 더 깜깜했지. 갑자기 파란빛들이 여기저기 나타나는 거야. 집 담장을 훌쩍 넘어가기도 하고 부엌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창문에 나타나기도 했지.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숨도 멈춘 체 이불속으로 머리를 팍 집어넣고 덜덜 떨고 있는 거야. 그러다가 누군가 머리를 쳐들고 창문을 쳐다봤지. 그때에 다른 사람도 창밖을 쳐다보았지. 두 사람은 창밖을 같이 쳐다보다가 서로를 바라봤는데……. 아~ 기겁을 하고는 기절했어. 창백한 얼굴의 송장을 서로 본거야. 창밖을 바라본 어떤 사람의 말이 파란빛이 창문에 두 개가 있었데. 그 파란빛이 점점 커지더니 온방에 가득하더라는 거야. 혹시 여기에도 그 파란빛이 나타날지도 모르지. 안 그래? 덕아!”
형이 그렇게 말을 하자 덕이는 형의 가슴속으로 머리를 처박고는 꼼짝을 못 하고 있었다.
“허허……. 괜찮아! 형이 있잖아~”
덕이는 형의 말을 듣고서는 고개만 살짝 들고는 말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달이 없는 밤이면 집안에서 나오질 못하는 거야. 날이 밝자 마을 사람들은 파란빛 귀신을 잡아줄 사람을 구하기로 결정을 했지. 그리고 수소문을 해서 건장한 젊은이를 모셔온 거야. 그 젊은이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파란빛 귀신들을 모두 잡았지.”
“무슨 귀신이었어. 형!”
“그게…….”
“말해봐!”
“파란빛 귀신은 도둑고양이였어. 마을 사람들은 이제 안심하고 잠을 자게 되었단다.”
“참, 웃긴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다니…….”
“덕이도 무서워했잖아.”
“고양이인 줄 몰랐지.”
“맞아 마을 사람들도 도둑 고양이인 줄 몰랐던 거지. 자자. 밤이 깊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