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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에서 서서

[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새벽을 달리던 소녀는 엄마의 동굴에 와서야 해오름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해를 바라보던 소녀는 잔잔하게 그녀의 입술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 낮에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수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소녀는 교회에서 찬양을 불렀던 노래를 불렀다. 그때에 소녀의 귓가에 맑은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멀지 않아 그렇게 살게 될 거야.."


소녀는 주변을 살폈다. 동굴 안에는 엄마의 추억들만 보였다. 소녀는 해가 다 솟아오르자 이내 동굴을 떠나 달리기 시작했다. 해변에 이르자 소녀는 속으로 말했다.


"그래.. 엄마는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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