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가슴 같은 엄마의 동굴에서 엄마의 숨소리를 듣고파 소녀는 어제도 오늘도 동굴 입구에 앉아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어둠이 사라지고 밝아오는 하늘을 소녀는 삼키듯 들이마시며 엄마의 숨소리를 헤매고 있었다. 동굴로 스멀스멀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소녀는 얼굴로 맞으며 엄마의 숨소리를 품고자 했다. 소녀의 귀 끝에서 신음소리 같은 바람이 스쳐갔다.
"아가야~ 너의 얼굴이 참 따스하구나."
소녀의 귀가 쫑긋하면서 바람을 잡으려 했다. 소녀는 고개를 돌려 동굴 밖을 보려다 말고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