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의 봄 소풍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옹이의 봄 소풍


내일은 옹이의 학교에서 봄 소풍을 간다. 옹이네 반 아이들은 신났다. 옹이도 너무 기뻤다. 옹이는 반 아이들과 함께 교실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복도를 달려 운동장으로 뛰쳐나갔다. 고함을 지르며 운동장을 뱅뱅 돌며 뛰어다니기도 하며 학교 정문을 쏜살같이 빠져나갔다.


“와! 내일은 소풍을 간다!”


온 동네가 시끄럽도록 온통 야단법석이었다. 옹이도 헐레벌떡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엄마한테 소리를 냅다 질렀다.


“엄마, 엄마, 내일 소풍 가!”

“그래, 좋겠다. 수업도 안 하니 더 좋겠네.”

“아냐, 수업 안 해서 그런 거 아냐! 엄만 모르면서…….”

“뭘 몰라?”

“내가 왜 좋아하는지 알지도 못하잖아!”

“뭔데?”

“소풍 가는 날은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수 있잖아! 그래서 좋고…….”

“그래?”

“용돈도 생기잖아! 이번에 용돈 많이 줄 거지?”

“글쎄…….”

“엄만, 그럼 나 소풍 안 갈 거야!”

“맘대로 하렴!”

“몰라, 몰라.”


옹이는 심통이 났다. 옹이는 그만 방문을 꽝 하고 닫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옹이는 침울해하면서 소풍가방을 메고 학교로 갔다.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웅성웅성 떠들며 모여 있었다.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니 용돈을 많이 받았나 보다라고 옹이는 생각했다. 냇물이 흐르고 꽃이 만발한 뒷산으로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인솔해 갔다. 반끼리 재밌는 놀이도 하고 노래자랑도 했다. 그러나 옹이는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옹이는 심통한 마음으로 소풍가방을 열었다. 그리고 옹이는 먹고 싶지는 않지만 도시락 보자기를 풀었다. 그리고 옹이는 도시락을 꺼냈다. 이때에 옹이는 도시락 밑에서 편지를 발견했다.


“착한 우리 옹이야! 맛있게 먹고 가방 속을 잘 살펴봐!”


옹이는 도시락은 먹지도 않고 가방 속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가방 속에 용돈이 있었다.


“와! 신난다. 엄마가 용돈을 많이 주셨다!”


갑자기 옹이가 소리치자 친구들이 놀라며 옹이를 바라보았다. 옹이는 돈 봉투를 높이 쳐들고는 빙그르르 돌았다. 친구들은 옹이를 바라보며 함빡 웃었다.


“옹이야! 너 좋겠다. 얼마나 들었니?”

“싫어 말 안 해줄 거야.”

“치~ 너만 용돈 있냐?”


친구들은 혀를 쭉 내밀고는 옹이를 약 올렸다. 소풍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방구에서 옹이는 친구들이랑 장난감도 사고 사탕도 사고 그랬다. 옹이는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일기장에 다음과 같이 썼다.


‘오늘은 참 즐거운 봄 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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