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밝아오며 하늘 위에 해가 자태를 드리웠다. 한편 바다는 무더위 속에서 열기를 끌어안았다. 해면에서는 수많은 아기 물방울들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창공을 채우며 더욱 열기를 높여주고 있었다. 동굴 안에는 바람조차 멈춰버리고 열기만 가득해져 가지만, 소녀는 엄마 동굴에 앉아서 의연하게 해의 자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너도 본색을 드러내니?"
소녀는 무더운 여름이 빨리 오나보다 하고 생각을 하며 내뱉었다. 그때에 동굴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동굴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소녀는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