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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뱃사공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무더운 여름날 해가 더욱 가까이 느꼈던 소녀는 동굴 안으로 들어와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동굴 아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소녀는 평안함을 누리며 멀리 해와 뱃사공이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아~할아버지! 잘 계신가요?"


소녀는 할머니를 놔두고 저 하늘나라로 먼저 가신 할아버지가 그리워졌다. 늘 말없이 소녀와 함께 살고 계신 할머니는 소녀에게 할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소녀도 할머니의 마음을 잘 알았기에 할아버지에 대해 여쭤보고 싶었어도 말하지 않았다. 소녀는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엄마의 보물상자를 바라보던 소녀는 가만히 일어나 다가가서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상자 안을 무심히 보던 소녀는 할아버지의 모자를 발견했다. 소녀는 모자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만지더니 코앞에 모자를 대고 크게 숨을 들이시면서 말했다.


"아~아직도 할아버지 냄새가 나네! 엄마도 나처럼 이랬었구나. 지금은 엄마랑 함께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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