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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올 때 달과 소녀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새벽을 깨우듯 일찍이 소라 섬을 조깅하고 엄마 동굴에 도착한 소녀는 땀을 식히며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 끝 해수면에서 어둠이 밝은 빛 속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소녀는 바라보며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에 동굴 윗쪽에 자태를 지키고 있는 달이 소녀에게 속삭였다.

"너를 알고 있겠지?밝아오기 전에 얼마나 뭇생명들이 어둠을 깨어 일어나려고 하는지."

"오?무엇이?뭇생물들이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나처럼?"

"그럼, 어둠은 빛의 반대편에 있는줄 아니?"

"아니었나?"

" 허허, 태초에 빛과 어둠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부르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다. 무슨 뜻인줄 아니?"

"나누었으니..낮과 밤으로 영역을 말한거잖아~"

"나누었다고 해서 두 영역을 말한게 아니지..."

"그럼 뭔데?"

"빛과 어둠을 나눠도 함께 공존해 있는 거지..그러므로 낮과 밤으로 세상을 다스림이 된거야."

"낮과 밤? 그래서 예수는 빛이 있을 때에 행하라고 했구나! 그래, 아버지는 낮과 밤을 다스리시지."

"음, 해가 떠오르니 내가 사라진줄 알지?빛에 가려져있을뿐이야."

"고마워, 넌 정말 내 좋은 친구야~"

점점 밝아오자 달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래도 소녀는 달이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구나 하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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