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rustwons Mar 17. 2022
목자 없는 양 떼들
넓은 들판에서 풀을 먹던 백 마리의 양 떼들은 편안해 하였다. 날이 어두워지자 양 떼들은 양 우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미 양이 양들을 살펴보았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아흔아홉 마리. 한 마리가 모자라네?”
어미 양은 다시 세워보고 또 세워보고 하였다. 그러나 아흔아홉 마리였다. 한 마리의 어린양을 잃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을 근심에 쌓였다. 어미 양은 어딜 가서 찾아야 할지를 몰라 양 무리를 맴돌기만 했다. 날은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갔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있었다. 아무리 양들이 울어대어도 어린양은 돌아오지 않았다. 밤새도록 어미 양은 울어대어 목이 쉴 정도였다. 긴 밤을 지새운 양들은 초조하고 불안해했다.
날이 밝아오자 또다시 양 떼들을 맴돌며 울부짖던 어미 양은 등치가 큰 양과 함께 어슬렁어슬렁 산기슭을 내려오고 있는 어린양을 보았다. 어미 양은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을 흘리며 울어댔다.
“음매~ 음매~”
그러나 어린양 은 등치 큰 양에게 바싹 붙어서 마냥 즐거워했다. 양 떼들과 함께 어미 양은 새로운 등치 큰 양을 환영했다. 어린양을 구해준 고마움을 위해 축하잔치까지 베풀어주었다. 이제 양 무리에는 백한 마리의 양 떼가 되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자 어미 양은 등치 큰 양의 거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미 양은 어린양에게 너무 가까이하지 말라고 말했다.
“얘야~ 등치 큰 양이 이상하지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아 다오.”
“왜요? 저를 구해줬는데……. 그리고 잘 놀아주잖아요?”
그 등치 큰 양은 양이 아니었다. 양의 얼굴을 한 늑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어린양은 어미 양의 말을 듣지 않았다. 더욱 어린양 은 등치 큰 양의 곁을 떠나지 않고 일일이 챙겨주었다. 이상하게도 등치 큰 양은 별로 행동을 하지 않고는 가만히 어린양을 어루만지며 놀아주었다. 그럴수록 어린양 은 더욱 등치 큰 양을 더욱 가까이하며 애무하며 좋아하고 있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양 우리 안에는 어린양 부터 양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었다. 어미 양은 더욱 그 등치 큰 양을 의심하며 다른 양들에게 가까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들은 듣지 않았다. 밤마다 어미 양은 잠을 깊이 들지 못하며 설치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면서 양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었다. 어미 양은 날마다 두려움으로 지냈으나 어린양들은 등치 큰 양을 좋아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결국에는 백 마리의 양 떼들이 아흔아홉, 아흔여덟, 아흔일곱……. 그렇게 줄어들어 결국에는 모든 양들은 등치 큰 양에게 먹혀버리고 말았다. 어미 양은 속병이 들어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