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새끼는 역시 늑대였다

[엽서 우화 편]

by trustwons

늑대 새끼는 역시 늑대였다


어느 날 보슬비가 내리는 봄날이었다. 어린 강아지 한 마리가 시골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린 강아지는 다리 밑에 축 쳐진 채 쪼그리고 앉아 있는 늑대 새끼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다리 밑으로 내려간 어린 강아지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불쌍하게 생각되어 집으로 데리고 왔다. 강아지의 가족들은 어린 강아지가 데려온 늑대 새끼를 보자 깜짝 놀라며 당황해했다.


“넌, 누굴 데리고 온 거니? 알지도 못하는 것을 데려오면 어잖니?”

“그래도 너무나 불쌍하잖아요. 어찌 모른척하고 지나갈 수가 있어요? 이건 개의 도리가 아니에요.”


어린 강아지는 너무나 진지하게 열심히 설명을 하며 개의 도리까지 논하고 고집을 부렸다. 강아지의 가족들은 어린 강아지가 데려온 것이 늑대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였다. 아니 말을 해주었더라도 어린 강아지는 자신의 진지함을 너무나 강조하여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들의 눈치를 채지 못한 어린 강아지는 온몸이 젖은 늑대 새끼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따뜻한 물로 늑대 새끼를 깨끗이 씻어주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끔히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자기의 방으로 늑대 새끼를 데리고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강아지 가족들은 어린 강아지를 조용히 밖으로 불러내어 사실을 말해주었다.


“네가 데리고 온 친구는 늑대 새끼야! 우리의 적이란 말이다.”

“그렇다고 모른 척할 수는 없잖아~ 그러면 죽을지도 몰라!”


어린 강아지는 가족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그가 너무 불쌍하다고 하며 함께 지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늑대 새끼는 어린 강아지와 함께 지내며 먹고 자고 그랬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갔다. 늑대 새끼는 어릴 적에는 순진하게 행동을 했었다. 점점 자라면서 늑대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린 강아지도 늠름한 개가 되었다. 서로 장난을 치며 함께 잘 놀면서 자랐다. 그런데 어른이 된 늑대는 조금씩 늑대의 특유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개들에게 위협도 주고 지나치게 고통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는 늑대는 먹을 것을 사냥해 오도록 겁을 주며 싱싱한 닭을 잡아 오게 하기도 했다. 점점 개들 위에 군림한 늑대는 그들을 노예처럼 부렸다. 늑대 새끼를 데려온 어린 강아지는 어른이 되어서야 가족들이 그렇게 말렸던 말을 기억하고 후회를 하였지만, 이미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늑대 새끼는 역시 늑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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