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정원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코스모스 정원


10월 어느 날 주말에 손녀가 할아버지 집에 왔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데리고 가까운 곳에 있는 코스모스 정원에 놀러 갔다. 손녀는 좋아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할아버지도 손녀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즐거워하셨다.


"할아버지! 여기 너무 좋다. 그치?"

"오, 그래 좋구나!"


손녀는 깡충깡충 뛰며 코스모스 길을 미로처럼 돌아다녔다. 할아버지도 손녀를 따라 코스모스 길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셨다.


"이리 온!"

"왜?"


손녀는 할아버지 곁으로 달려왔다. 할아버지는 멋진 손녀의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코스모스 꽃밭에 들어가라고 했다.


"할아버지, 들어가면 안 돼!"

"왜?"

"여기 있잖아~ '들어가지 마세요!' 그렇게 쓰여 있잖아~"


이제 겨우 3살 된 손녀가 글씨를 아직은 읽지 못하는데도 푯말에 쓰인 글을 아는 것처럼 말했다.


"허허, 우리 손녀가 글씨를 알고 읽는 것 같네~"

"봐봐, 이렇게 쓰여 있잖아~ 들어가지 마세요!"


손녀는 손으로 대충 글씨를 짚어가며 말했다. 결국 할아버지는 손녀가 서 있는 그 모습을 찍었다. 손녀도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손가락을 V로 하여 얼굴에 대고 포즈를 취했다.


"할아버지~ 여기 좀 앉자."


손녀는 할아버지를 끌어서는 긴 나무 의자에 앉히고 자기도 곁에 앉았다. 그리고는 긴 한숨을 쉬면서 혼잣말하듯이 말했다.


"한참, 뛰어다녔더니 힘들다."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할아버지도 힘들지~ 날 따라 다니느라 힘들었지?"

"그래, 많이 힘들었다."

"거봐~ 그러니깐 여기 앉아서 쉬는 거야!"

"그러자꾸나, 좀 쉬자."


그리고는 손녀는 긴 나무의자에 등을 대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저기 봐! 하늘에 구름들이 예쁘다. 그치?"

"참 예쁘구나. 우리 손녀처럼 뽀송뽀송하구나."

"장말? 내가 그렇게 예뻐~"

"암, 우리 손녀가 제일 예쁘지~ 저 구름보다 훨씬 더 예쁘지!"

"우리 엄마 닮아서 그래! 저기 가보자~"


손녀는 벌떡 일어나서는 할아버지 손을 잡아끌고 갔다. 거기엔 높은 탑이 있었다. 전망대였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손녀는 계단을 깡충 뛰어 올라갔다. 할아버지도 손녀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멀리 집들이 보이고, 코스모스 정원이 한눈에 보였다. 사람들이 코스모스 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할아버지, 저기 봐! 사람들이 꽃 속에 있어~"

"그래, 코스모스 길 따라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구나."

"우와~ 무지개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그치?"


손녀는 코스모스 꽃들이 알록달록 색색들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무지개를 생각했다.


"어휴~ 담배냄새! 누가 담배 피우나 봐!"


손녀는 두 손으로 자기 코를 막고는 할아버지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두리번거리더니 손으로 표지판을 가리켰다.


"할아버지, 저기 쓰여 있잖아~ '담배 피우지 마세요!'라고 쓰여 있잖아~"


할아버지는 손녀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금연'이라는 글씨와 그림이 있는 표지판을 보았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데리고 급히 전망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서는 손녀와 함께 긴 나무의자에 앉아서 먹고 있었다.


"할아버지, 왜 저 아저씨는 담배를 피우는 거야? 담배 피우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잖아~"

"그러게 말이다."


할아버지는 손녀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른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니,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 요즘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고 하지만, 그게 다 어른들이 본을 보이지 못한 탓이지. 저런 금연이라는 표시판이 있는데도 흡연을 하니 아이들이 자라면서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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