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할머니와 함께 소녀는 '동이'라는 사극을 유심히 시청했었던 때를 잊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날 역적으로 몰려서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쫓기던 동이는 주변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궁 안에 숨어 살게 되었다. 동이가 참과 위선, 진실과 거짓 속에서 굿굿이 살아가는 모습을 소녀는 잊을 수 없었다. 어찌 보면 동이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가 다르지 않다고 느낀 소녀는 가끔 동이의 주제곡을 즐겨 불렀었다.
"저 하늘 위 눈물로 그린 바람의 속삭임, 고운 그 빛 따라가 그 속에 잠든다."
"그리움 다 가진 그곳은 아련한 기억 속에 그곳은 들꽃처럼 사라져 버리는 하늘 꽃 그리움 들"
"노을아, 노을아, 하늘을 내려라. 꿈길 가득 부르는 소리, 노을아, 노을아, 별빛도 울려 날아라."
"그리움 닿는다. 꿈길을 걷는다."
소녀는 등대에서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유유히 노래를 불렀다. 어찌 보면 소녀는 그런 꿈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 하늘에 해와 구름이 서로 어울려서 아름다운 꽃처럼 하늘에 내리는지.... 소녀는 그런 마음으로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에 바람이 불어와 등대를 감싸 안고 소녀에게 바람의 속삭임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소녀는 다시 '천애지아'의 동이의 주제곡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