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생각하며

[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어느덧 세월을 흘러 소녀는 하늘나라로 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동굴에 묵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가신 지 1년이 되어 소녀는 다시 소라 섬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할아버지 묘지 옆에 나란히 묻힌 할머니 묘소를 찾아왔다. 할머니는 일흔다섯까지 사시고 소녀를 엘리자에게 부탁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다음날 소녀는 엄마 동굴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지 않은 채로 강렬한 햇빛을 발했다. 소녀는 그 광명을 바라보며 돌아가신 할머니를 애절하게 그리워했다.


" 할머니~ 보고 싶어요! 이제 저 홀로 남았네요. 엄마가 하늘나라에 가시고, 할아버지도 가시고, 이젠 할머니도 가셨어요. 엄마가 보고 싶어 가셨어요? 저는요?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가시면 어떡해요. 할~ 머~ 니~"


소녀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발산하는 강열한 햇빛 속으로 파고들었다. 마치 햇빛을 타고 할머니에게로 달려가려는 듯이 소녀의 마음은 달려가고 있었다.


"진정해라! 어찌 너답지 않는 모습을 보이니? 그만큼 할머니는 널 위해 수고하셨다. 그만 놓아드려라! 이곳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지 넌 잘 알잖아~ 할머니도 네 마음을 잘 알고 있단다. 이제 네 엄마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너를 지켜보며 기도하고 계실 거야! 또 널 사랑하는 엘리자와 스미스가 있잖니? 잘 모시고 행복하게 해 드려라~ 소라야~"


소녀는 동굴 입구에 주저앉아서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 들려오는 음성을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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