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과 진리

[엽서 묵상]

by trustwons

오늘도 창문을 열어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옆에 놓아놓은 엽서 뭉치에서 "네가 만일 진리를 찾는다면"의 제목에 눈길이 갔다. 대학시절에 흥사단회관에 자주 가서 민족 강연을 들으며.. 어떤 의지와 명분을 찾고 그랬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땐 대학도서관을 안방처럼 다니며 개똥철학에 심취해서.. 내 나름의 진리를 추구한다고 자찬을 했던 철부지 모습이 떠오른다. 서양 철학책과 동양 철학책을 손에 들고 다니며 스스로 자족했던 모습에 쓴 미소가 맴돈다. 노자의 도덕경에 빠지기도 했고, 주역을 통달하며.. 순진한 친구들의 점도 쳐주기도 했었지.. 한때 통일교 강연을 들으며 성경과 우주의 신비에 도취되기도 했었지... 유명한 물리학자들도 통일교에 명단이 있는 걸보고 놀라기도 했었지. 결국 진리가 아닌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학문은 진화하는 것이다. 그런 세월이 흘러서 요한복음 8장 32절에서 번쩍이며 눈을 떴다. 마침 가이드포스트에서 참 좋은 글을 읽게 되었다. 인간들은 세상을 살면서 위안을 얻으려고 헌신하고 재물을 받친다. 하나 인생에 대한 본질을 찾고자 함에는 매우 인색한 태도를 보인다. 마치 마네킹, 인형으로 관계를 만족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샘플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얻는 참 위안은 실물 같은 것이다. 이처럼 미련한 인간일수록 위안을 얻으려고 아첨과 아부에 빠져 본질을 찾지 못하고 만다. 그러나 진리를 안다면 모든 사슬에서 자유함을 누리며, 참 위안을 얻게 된다는 것이 또한 사실인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43. 책 속에 묻힌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