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늦은 아침에 테라스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날에 데디 스미스로부터 휴가차 한국에 소라 섬으로 가자는 말을 들었던 소녀는 설렘에 잠을 설쳤던 것이다. 테라스에 온 소녀는 놀라 하며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수 건너 숲 속을 넘어 산언덕 위에 해가 화려한 해무리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하나님 아버지가 하늘문에서 지켜보시고 계시는 듯한 느낌에 소녀는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 오! 아버지~ 여기에서도 저를 지켜보고 계셨어요?"
바람 한점 없는 너무나 정막함에 햇볕을 얼굴에 가득 받으며 소녀는 넋을 잃은 듯이 신음하듯이 말했다. 숲 속에서 정막을 깨우는 듯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려왔다.
" 넌 알고 있었니?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었다는 걸 잊지는 않았겠지?"
"아~ 아버지, 어찌 아버지를 잊겠어요? 제 마음을 먼저 아시면서 능청을 부리시나요? 저 하늘에 해무리를 보세요. 마치 아버지의 눈동자 같아요."
갑자기 해무리 안에 소용돌이처럼 빛 물결이 일어났다. 소녀는 놀라며 말문이 막혀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