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해를 넘긴 지 삼 년째였다. 5월 중순이 되자 날씨가 화창하고 포근했다. 소녀는 혼자서 집을 나왔다. 그리고 호수가를 걸으며 한 들판에 민들레 꽃씨가 만연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 어머! 민들레 꽃씨 아냐? 너무 소담스럽다."
소녀는 커다랗게 솜사탕처럼 부푼 민들레 꽃씨를 터질까 조심스럽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요리 보고 저리 보고 반가워했다. 민들레 꽃씨도 소녀를 반기는 듯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어 주었다.
" 어머나~ 네가 날 반겨주는 거야? 내 마음을 아니?"
소녀는 너무나 기뻤다. 민들레 꽃씨가 자기를 반겨준다고 상상을 했다. 그렇잖아도 소녀는 소라 섬의 풀밭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풀밭에 뒹굴며 놀았던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다. 봄이 오면 소라 섬에도 민들레 꽃이 만발했다. 소녀는 민들레 꽃씨를 하나하나 따서는 입으로 불어주면서 바람에 날아가는 꽃씨들을 보며 덩실 춤을 추며 놀았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을 했다.
" 애들아! 너희들도 하늘 높이 날아볼래~"
소녀는 민들레 꽃대를 하나 따서는 하늘 높이 들어 올려 흔들어 주었다. 그러자 민들레 꽃씨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 끝까지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