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엽서의 글.. 오래전에 미국을 여행하면서 놀라고 감동했던 두 단어, 감사(Thank you)와 죄송(Sorry)였다. 미국인 한 가정에서 들었던 말, 아이가 사회에 나가기 전에 꼭 배워야 할 두 단어, 감사와 죄송에 매우 철저히 교육을 한다고 했다. 앞서 간 사람이 문을 열고 기다려주니, "땡큐!" 그냥 평범한 일인데.. 배려와 감사,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앞서 가는 사람이 "쏘리" 하고 지나갔다. 이처럼 입에 달고 사는 미국인의 감사와 죄송의 단어.. 조선 동방의 예의지국이라고 자부하였던 후예들. 지금 그들은 인간관계에 기초인 감사와 죄송에 얼마나 몸에 배어있는 걸까? 한때 정부차원에서 "친절봉사"의 슬로건으로 가슴에 리본을 달았던 적이 생각난다. 그 후에 변했을까? 단지 행사일 뿐이었다. 엽서를 다시 읽어보며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든다. 그 나라, 그 민족, 그 사회, 그 인류... 문명과 문화는 인위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인간관계의 요인들이 어울려서 이루어진다고 생각된다. 수많은 콩들이 뭉쳐서 익고 삭히고 숙성되는 과정에서 맛난 된장이 되듯이 말이다. 그러한 속에 무엇이 근본이 되어야 할까? 개인주의? 한탕주의? 학벌주의? 지역주의? 아니다. 동방예의지국? 사대부 가문? 족벌 사회? 남존여비? 우민정책?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죄송해하는 마음이 아닐까? 이것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만유인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