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생각을 담다]
인생이란 가면무도회입니다. 무도회에서 언제나 같은 가면을 써야 하는 걸까요? 그야 가면에 달렸고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그 가면이 여러분에게 어울리지 않거나, 가면이 상처를 입히거나, 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역할을 가면이 강요한다고 생각되면 다른 가면으로 바꾸어보세요.
선반에는 가면이 아주 많이 놓여 있습니다. 미래의 국가 지도자를 위한 점잖은 가면 옆에는 빨갛고 하얀 체크무늬 와이셔츠의 위 단추를 풀고 입은 예술가의 가면도 있고, 또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시선을 번뜩이는 의사지망생의 가면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직 가면을 바꿔 쓸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여러분이 아니라 가면입니다. 다른 가면들도 여러분의 가면을 보고 여러분을 판단할 것입니다. 인생 무도회장에 들어갈 때는 가면을 잘 고르세요.
(젊은 그대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앙드레 모루아 지음)
사람은 보이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즉 성격, 습관, 혈육, 가문, 문화 등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사람입니다. 또는 사람은 스스로 태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도 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사람이 인생의 무대에서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 가면만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가면을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인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유일하게 영혼을 가진 존재입니다. 영혼이 사람의 몸을 가지므로 어떤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몸을 떠난 영혼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사는 인생은 어떤 가면을 쓰고 무대에 서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물론 가면은 언제나 바꿀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도 인생의 무대에 서려면 가면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가면무도회라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