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섬 소녀 이야기]
새벽같이 일어난 소녀는 살며시 방문을 열고 마루로 나왔다. 그리고 소녀는 마루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아직 어둠이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저 멀리 육지에는 빛의 옷을 입었는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소녀는 가끔은 저 육지를 그리워할 때가 있었다. 저기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소녀는 하게 된다. 오래전에 어릴 적에 할아버지를 따라 육지에 갔던 일들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간다. 며칠 전에 섬 목사님이 오셔서 미국에서 기술자가 다시 온다는 소식을 소녀는 들었다. 오늘이 기술자가 오신다는 날이었다. 소녀는 갑자기 달을 찾아보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대문을 나와 해변을 따라 걸었다. 유난히 파도소리가 힘차게 울렸다. 소녀는 가슴을 활짝 열고 차가운 바람을 풍선에 바람을 넣듯이 힘껏 들이마셨다. 그리고 소녀는 해변에 도달하여 깨끗한 모래사장을 홀로 걸으며 자신만의 발자국을 남겼다. 모래사장을 한 바퀴를 돌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소녀는 유심히 자기의 발자국을 바라보더니 혼자 중얼거렸다.
“육(6) 자인가? 아니, 구(9) 자인가? 모르겠다.”
소녀는 바위산을 쳐다보았다. 그때에 달이 거기에 얹혀 있는 것을 소녀는 발견했다.
“야, 너 거기 숨어있으면 못 찾을 줄 알았냐?”
“숨긴 뭘 숨어~ 널 보려고 되돌아왔건만 웬 투정이야?”
“그래? 좋아~ 뭐 할 말 없어?”
“오늘 손님이 온다지? 아마 며칠은 여기 있을걸!”
“며칠? 어떡하지? 방이 없는데…….”
소녀는 기술자가 오면 며칠은 있게 된다 하니 걱정이 되었다. 몇 분이 오시는지도 소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 난 뭘 해야 하지? 말해봐!”
“하긴 뭘 해! 구경이나 하면 되는 거지. 그분들이 다 알아서 할 거야.”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소녀는 하나 둘 사라져 가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소녀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집에 도착한 소녀는 벌써 할머니가 부엌에서 일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소녀는 부엌 안으로 들어가 할머니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할머니~”
할머니는 소녀의 머리를 손으로 쓸어주었다. 그리고 계속 음식 준비를 하셨다. 소녀는 부엌을 둘러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엄마의 일기장을 꺼내어 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읽었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린다. 8월이라 장마인가 보다. 바다에 나간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다. 바다에 나가신 지 삼일이 지났다. 어찌 되었을까?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늦도록 기도하셨는데,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라고 나도 믿는다. 참 답답하다. 여기는 전기도 안 들어오고 전화도 없으니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래서 나는 여기가 싫다. 육지에 나가서 살고 싶다.”
소녀는 엄마의 심정을 잘 알 것 같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소녀는 엄마가 여기에 살면서 많이 힘들어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엄마~ 엄마~ 엄마~ 난 괜찮아~ 난 괜찮아~”
소녀는 소리를 지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그리고 밖을 보았다. 맑은 날씨에 갈매기들이 담장 주변을 날고 있었다. 소녀는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
“갈매기야~ 너는 자유로워서 좋겠다. 어디든 날아서 갈 수 있으니 말이다.”
갈매기들도 알아들었다는 듯이 ‘까까’ 하고 울었다. 그리고 멀리 날아갔다. 멀리 날아가는 갈매기들이 사라질 때까지 소녀는 창문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때에 할머니가 방문을 두드렸다. 아침 식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소녀는 할머니를 따라 마루로 나왔다. 그리고 차려진 밥상 앞에 가 앉았다. 할머니도 마주 보고 앉았다. 둘은 말없이 식사를 했다. 저 멀리 바다에서 고동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와 소녀는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 할머니는 상을 들고 부엌으로 갔다. 소녀는 마당으로 나왔다. 그리고 부두 쪽으로 걸어갔다. 아주 큰 배가 오고 있었다. 소녀의 눈이 커졌다. 할머니도 서둘러 설거지를 마치고는 소녀의 뒤를 따라 부두로 왔다.
“할머니~ 배가 엄청 커요.”
할머니는 고개를 끄떡였다. 큰 배가 서서히 부두 쪽으로 다가오니 부두가 매우 조그마해 보였다. 배가 부두에 정착을 하자. 섬 목사님과 미국인 기술자 두 분과 한국인 일꾼 두 명을 데리고 내렸다. 그리고 배의 선장과 선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장과 선원들은 한국인이 아니었다. 기계 차로 물건들을 하나 둘 배에서 내렸다. 그리고 한국인 일꾼은 집 마당에 천막을 쳤다. 섬 목사님과 할머니와 소녀는 그저 구경을 하고 있었다. 미국인 기술자 두 분도 바쁘게 배에 갔다 나왔다 하시며 점검을 하고 계셨다. 그때에 섬 목사님은 소녀에게 설명을 해주며 말했다.
“여기 기술자 두 분과 한국인 두 분은 마당에 설치한 천막에서 묵을 거고 선원들은 배에서 묵게 될 것이란다.”
소녀는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셨다. 선원들이 마당과 공터에 필요한 자재와 기구들을 쌓았다. 그리고 배로 갔다. 잠시 후에 선원들이 모두 내려와서는 마당에 모두 모였다. 그때에 미국인 여성 한 분이 뭔가를 잔뜩 끌고 마당으로 왔다. 그러자 선원들이 식탁 같은 것을 설치하고는 그 위에 미국인 여성분과 함께 음식들을 차려놓았다. 그러자 미국인 기술자인 카이는 소녀에게 설명을 했다.
“오늘은 우리가 미국에서 음식들을 준비해 왔다. 할머니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케이?”
소녀는 당황했다. 옆에 계신 할머니는 더 당황하셨다. 섬 목사님이 보충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이해를 하고 맑은 표정을 지으셨다. 이때 미국인 여성분이 소녀에게로 왔다. 그리고 영어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요리사예요. 미국식 음식들을 많이 준비했어요. 맘에 들지 모르겠지만 먹어보세요.”
요리사는 소녀를 이끌고 식탁으로 갔다. 섬 목사님도 할머니를 모시고 식탁으로 갔다. 그리고 미국인 기술자 두 분과 한국인 일꾼 두 분도 식탁으로 갔다. 선원들은 이미 식탁 곁에 와 있었다. 선장이 섬 목사님께 자기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섬 목사님은 할머니와 소녀에게 선장과 선원들을 그리고 요리사까지 소개를 했다. 모두 즐거운 식사를 했다. 그리고 미국인 기술자 카이와 카슨은 한국인 일꾼과 선원들을 데리고 소라 섬을 둘러 보이며 안내를 했다. 소녀는 할 일이 없었다. 그저 멀리 떨어져서 따라다녔다. 미국인 기술자 두 분은 마치 소라 섬에 오래 살아온 것처럼 행동을 했다. 그리고는 두 팀으로 나뉘어서 기술자 카이를 따라 바위산으로 일부는 가고, 기술자 카슨을 따라 일부는 집 주변에서 일을 했다.
그렇게 두 팀으로 나눠진 일행은 어두워질 때까지 바쁘게 일을 하였다. 기술자 카이의 일행들은 바위산 꼭대기에 등대를 설치하는 공사를 했다. 기술자 카슨의 일행은 태양광 설치를 바위 언덕 위에와 집에 설치하는 공사를 했다. 이미 미국에서 제작을 해 왔기 때문에 조립만 하는 공사였다. 한국인 일꾼은 등대를 설치할 바위산 꼭대기에 기초 작업을 도왔다. 다른 선원들은 집 앞에 그리고 주변에 태양광 설치대를 세웠다. 어느 정도 작업을 마친 기술자와 일꾼과 선원들은 요리사와 할머니와 소녀가 함께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당에서 했다. 그리고 잠시 쉬면서 서로들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인 일꾼과 섬 목사님은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소녀는 기술자 카이와 카슨과 선장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선원들은 주변을 살피면서 저희들끼리 대화를 나누었다. 기술자 카이는 소녀에게 잘해주었다. 선장도 소녀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화를 가졌다. 그리고 선장은 소녀에게 배안을 구경하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다. 소녀는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선장은 요리사와 함께 소녀를 데리고 배로 갔다. 소녀는 배 안으로 들어가 보고 놀랐다. 배안에는 없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소녀의 집보다 훨씬 편리했다. 소녀는 기관실과 선장실 그리고 선원들 숙소도 돌아보았다. 그리고 요리사를 따라 요리하는 식당을 둘러보았다. 그뿐 아니었다. 휴게실에는 텔레비전도 있고, 서재도 있었다. 아니 술과 차를 마시는 카페 같은 곳도 있었다. 그리고 선장은 소녀에게 이 배는 손님을 태우는 유람선이 아니라고 했다. 미국에서 여기까지 공사할 재료들을 싣고 왔다고 했다. 소녀는 선장의 설명에 어떤 지식도 없어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놀랄 뿐이었다. 그리고 요리사 여성분이 소녀에게 맛있는 간식을 차려 주었다. 소녀는 미국식 빵과 주스 그리고 과일 등을 먹었다. 너무나 맛이 있어서 정신없이 먹다가 멈췄다. 그러자 요리사 여성분이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음식이 잘못됐습니까?”
“아니에요. 할머니가 생각나서요. 할머니께 갖다 드렸으면 해서요.”
“예 예, 우리 할머니께 드릴 간식을 같이 준비해서 가져갑시다.”
요리사 여성은 소녀를 데리고 요리실로 들어가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할머니께로 갔다. 할머니는 마루에 목사님과 함께 앉아 계셨다. 카이와 카슨은 소녀와 요리사 여성분과 함께 오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 뒤에서 선장도 따라오고 있었다. 한국인 일꾼과 선원들도 자리를 같이 했다. 할머니는 소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간식을 맛있게 먹었다. 요리사 여성분은 할머니 곁에 와 앉아서 영어로 뭐라고 말했다. 그러면 소녀는 한국말로 통역을 할머니께 해주었다. 할머니는 말을 못 하는 것을 보이기 싫어서 잠자코 듣기만 했다.
어느덧 밤이 깊었다. 선원들은 배로 갔다. 그리고 한국인 일꾼과 미국인 기술자 두 분과 목사님은 천막 안으로 갔다. 그리고 목사님의 권유로 소녀는 요리사 여성분과 같이 소녀의 방으로 갔다. 할머니는 집안을 둘러보시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미국인 요리사 여성분과 함께 소녀는 자기의 방에서 자게 되어 너무나 좋았다. 마치 소녀는 엄마랑 함께 있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소녀는 요리사 여성분과 늦도록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이 되었다. 일찍이 기술자 카이와 카슨은 일꾼들과 선원들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소녀는 요리사 여성분과 밤늦도록 대화를 하다 보니 늦잠을 잤다. 요리사와 할머니는 대화가 어려운데도 아침식사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섬 목사님도 곁에서 도와주고 있었다. 잠시 후에 작업을 마친 일꾼과 선원들이 마당에 모였다. 요리사와 할머니가 준비한 음식들을 소녀와 목사님도 도와가며 차렸다. 모두 즐겁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에 다시 각자 작업장으로 갔다. 할머니와 요리사 여성과 소녀는 설거지 등 뒷정리를 하고 마당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에 목사님이 소녀에게 말했다.
“요리사님에게 소라 섬을 구경시키면 좋지 않을까?”
소녀는 아차 하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동안 멍청하게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요리사 여성분을 모시고 해변으로 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소라 집을 꺼내어 보이고 설명을 해주었다. 요리사 여성은 감탄을 했다. 그리고 엄마의 동굴로 소녀는 요리사 여성을 모셔 갔다. 여전히 요리사 여성은 감탄을 연속했다.
“참, 멋진 곳이네요. 미국에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많이 원해요. 그래서 마당에 있는 큰 나무 위에 통나무집을 만들어주거든요. 그러면 아이들은 매우 좋아해요.”
“통나무집이요? 멋진데요. 여기 소라 섬에는 그런 큰 나무들이 없어요.”
“여긴 더 좋은 동굴이 있잖아요. 아마도 미국 아이들이 이 동굴을 알면 좋아 죽을 거예요.”
그리고 소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소라 섬에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해와 달 그리고 별과 소라 집과 갈매기들이 친구라고 했다. 요리사 여성분은 놀라워했다. 요리사 여성은 소녀에게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소녀는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요리사 여성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둘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목사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잠시 후에 기술자 카이와 일행이 오고 카슨과 일행이 돌아왔다. 요리사와 할머니는 서둘러 식사 준비를 했다. 소녀와 목사님도 도왔다.
그렇게 하루 종일 기술자 두 분은 일행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 다음 날에도 그렇게 작업을 하루 종일 했다. 그렇게 삼일 동안을 작업을 마친 일행들은 마당에 모였다. 그리고 시운전을 했다. 기술자 카이와 카슨이 스위치를 올리자 집 마당에 태양광 가로등에서 불이 켜지고 집안에도 불이 켜지고 등대에서도 불이 켜졌다. 약간 어두워지려고 하는 때라 더욱 밝게 빛났다. 소녀는 놀랍고 신났다. 그리고 방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방안에도 환하게 밝아졌다. 소녀는 이 방 저 방을 그리고 마루에 부엌에 마당에 돌아다녔다. 그때에 마당에서는 기술자 카이와 카슨과 목사님과 선장과 선원 그리고 한국인 일꾼도 축배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에 선장과 선원들은 배로 갔다. 기술자 카이와 카슨과 목사님과 한국인 일꾼은 천막으로 들어갔다. 소녀는 요리사 여성과 자기 방으로 갔다. 할머니는 집안을 둘러보고 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밤에 달과 별들은 소라 섬에도 이제 등불로 인해 밝아졌음을 기뻐하면서도 뭔가 씁쓸해했다. 어두운 밤에도 소라 섬이 밝아졌으므로 달과 별의 모습이 흐려지고 멀어져 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음 날에 선장과 선원들과 요리사 여성은 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나갔다. 그리고 기술자 카이와 카슨은 목사님과 함께 한국인 일꾼들과 남아있었다. 카이와 카슨은 소녀를 위해 집안에 위성전화와 텔레비전과 전화기를 설치했다. 그리고는 바로 텔레비전을 켜서 잘 되는지 확인을 했다. 다음은 위성전화로 미국에 있는 스미스와 엘리자에게 전화를 했다. 통화가 되자 소녀에게 전화를 바꿔주었다. 소녀는 엘리자와 통화를 하면서 너무나 기뻐했다. 앞으로 자주 통화하자고 하였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섬 목사님의 친구에게 전화로 통화를 했다. 잘되는 것을 확인한 미국인 기술자 카이와 카슨은 자세한 설명을 소녀에게 해주도록 목사님께 부탁했다. 잠시 후 자매 섬에서 교회의 최 집사님이 모시려고 배를 가지고 왔다. 카이와 카슨은 할머니와 소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목사님과 한국인 일꾼과 함께 최 집사님이 끌고 온 배를 타고 돌아갔다.
소녀는 할머니와 소라 섬에 둘만이 남은 것을 이제서 알게 되고는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잠시 일꾼들이 와서 작업을 하는 동안은 행복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마루에 나란히 앉은 소녀와 할머니는 가로등 불에 비친 마당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에 소녀가 일어나서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일으키고는 바위산 쪽을 바라보았다. 바위산 꼭대기에 있는 등대에서 밝은 빛이 사방으로 비춰주고 있었다.
“할머니, 저기 봐요! 이제 우리 소라 섬에도 등대가 있게 됐어요. 다른 배들이 지나가면서 우리 소라 섬을 바라보겠지요.”
“그럼.”
그렇게 말하든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등대를 바라보셨다.
“육지에서도 우리 섬이 보일까요?”
할머니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그렇게는 안 될 거란다 하시며 소녀를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