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또 읽어도, 가슴이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소경을 안내하는 도움 이의 마음 같을 게다. 오히려 볼 수 없는 맹인이라면, 이들은 아직 세속에 물들지 않은 면을 소유하고 있을 게다. 보는 눈을 가진 자들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이처럼 애통할 수 없지 않을까? 도시 속에 고독? 아마도 도시인들은 공감을 할 게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코앞에 향기와 먹음직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끌려가든, 쫓아가든... 그렇게 산다. 좀 앞서가면 성공한 줄 알고 자만하고, 좀 뒤처지면 온갖 원망과 한탄에 빠져 비관한다. 그토록 얄팍한 존재들이다. 이런 중에도 조금은 의식을 하는 사람은 고독을 느낄 게다. 70년대에 대학시절에 읽었던 '고독한 군중'이란 책 제목이 생각난다. 미국 사회를 비판한 책이다. 그런데 이젠 한국에서도 적용됨으로 놀랄 일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사회가 여전히 이념체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다. 조선 오백 년의 유교집안이란 이념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자사상에 심취되어 스스로 숭고한 양반의 지성인으로 착각하는 자들이 대접받는 풍토? 특히 도시 문명은 거대한 기계와 같다. 돌아가는 기계의 부속되어 자족하다가 교체되거나 폐기 처분되면.. 두 양상이 된다. 한 인간은 원망의 굴레에 부속되어 몸부림친다. 또 한 인간은 좋게 말하면 자연인.. 폐인으로 살아간다. 그 예로, 노숙자로 전략해 버린다. 그래서 키엘 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썼다. 이 책을 한 번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아직 의식은 있는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