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 엽서를 꺼내어 한 장 한 장 읽다가 '외동이의 하루' 란 제목의 동화를 다시 읽어보며... 옛 서울역의 모습이 선명하게 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서울역이 되었다. 염천교 다리 끼고 줄비하게 있던 판자 가게들... 거기엔 신기한 물건들이 많았다. 특히 군화와 군복과 군모가 인상적이었다. 역 주변에는 떡장수 아주머니도, 지게꾼 아저씨도, 손수레 할아버지도 흔하게 보였다. 기차가 들어오면.. 요란하게 기적을 울리며 시커먼 연기를 뿜어낸다. 그래서인지 서울역 주변은 연탄공장처럼 시커멓다. 구두닦기 아이들도 줄비했다. 거지들도 줄비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람 냄새가 물신 나는 풍경이었다. 외돌이는 그런 곳에 씩씩하게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