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죽음이 무의미?

[엽서 묵상]

by trustwons

어느 날 파고다 공원에서 한 늙은 노인과 대화를 했었다. 긴 푸념을 인내하며 끝까지 경청을 했다. 그다음 날도 뵙고 같은 푸념을 끝까지 경청을 했다. 난 노인복지를 위한 논문을 쓰기 위해 노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열에 아홉은 비슷한 푸념들이었다. 여기서 푸념이란 용어를 씀은 노인들께 무척 죄송스럽다. 하지만 푸념을 사용하는 이유는... 노인들이 어떤 해답이나 해결을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냥 들어달라고만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늘내일의 과제도 아니다. 그래서 늙음은 슬프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유일하게도 인간만이 늙음을 괴로워하고 슬퍼한다. 그래서 배웠다는 지식인들이 하는 말, 인생무상이니, 인생은 허무하다, 삶은 무가치하다. 그러면서 내심 훌륭한 삶을 추구하고, 성공을 향해 달리고, 억척같이 살려고 발버둥 친다. 그지 허무하고 무가치하다면... 왜 그렇게 아등바등할까? 대충 살다가는게 진실한 태도가 아닌가? 입으론 불평하고 행동으론 질주하는 모습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인간만이 아니다. 동물도, 식물도, 하물며 바람도, 물도... 이들로써 일어나거나 현상들에는 원인과 이유가 있기에.. 끝없이 나고, 자라고, 죽고 하는 흐름이 연속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순간에 사라지는 것도 흔적을 남기거나 영향을 주고 사라진다. 그렇다면... 긍정적으로 살펴보면, 성장과 쇠퇴... 또는 늙어감에는 분명 가치(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늙어가든... 그 세월은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늙어감이란 용어에는 수많은 의미를, 수많은 일(사건)로 엮어진 결실이 숨어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늙음은 아름답고 존귀하다고 말하고 싶다. 살아온 결실인 것이다. 벼가 알곡을 맺듯이, 나무가 꽃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말이다. 어떤 결심을 맺는가에 대한 평가(심판)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이성이 있는 인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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