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소녀의 홈스쿨링이 시작되다

[소라 섬 소녀 이야기]

by trustwons

15. 소녀의 홈스쿨링이 시작되다 [소라 섬 소녀 이야기]


어느덧 소녀는 열다섯의 나이가 되었다. 미국의 스미스와 엘리자를 알게 된 지 3년이나 세월이 지나갔다. 이제는 두 분은 소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스미스와 엘리자는 소녀의 양부모가 되었다. 소녀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소녀는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노트북을 선물을 받는지 2년이나 흘렀다. 그리고 노트북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친구들을 통해 그 나라의 환경과 문화를 소녀는 알게 되었다. 물론 소녀는 할아버지가 사준 책을 통해서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소녀는 인터넷을 통해 실질적인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매우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온종일 할머니와 작은 섬에서 살아온 소녀로서는 너무나 큰 변화를 하게되었던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진 봄날, 소녀는 엄마의 동굴로 갔다. 아침 해를 바라보며 동굴로 온 소녀는 햇살에 몸을 싣고 입구에 와 앉았다. 갈매기들도 즐겁다고 동굴 주변을 날며 노래를 불렀다. 소녀의 엄마는 동굴에서 독서와 노트에 연필로 글을 쓰고 그랬었다. 그러나 이제 소녀는 노트북을 열고 독서도 하고 글도 쓰고 있다. 동굴 안에도 전등을 달아주어서 밤에도 있을 수가 있다. 아니 집으로 가는 길에도 태양등들이 가는 길을 비춰주게 되었다.


지금 소녀는 할머니와 함께 아침식사를 마치고 노트북을 들고 동굴로 왔던 것이다. 소녀는 동굴 입구에서 햇볕을 받으며 묵묵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하늘나라에 가신 엄마를 생각하던 소녀는 책상으로 와 엄마의 일기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녀는 노트북을 책상 위에 놓고 엄마의 일기장을 열었다. 엄마도 함께 들으라고 소녀는 일기를 소리 내어 읽었다.


“오늘은 너무나 춥다. 내일이면 육지에 있는 친구들은 성탄절을 즐기겠지. 지금 나는 동굴에 혼자 있다. 비록 동굴에는 문이 없어 찬바람이 들어오나 내 옆에 있는 장작난로는 열심히 열을 내고 있다. 그래서 난 견딜만하다. 오늘이 성탄절 이브라고 한다. 내 곁에는 나의 유일한 친구인 작은 트랜즈 라디오(Trans Radio)가 성탄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 동굴에 성탄 추리를 꾸며보았다. 동화책에 나오는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꿈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리움일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여기서 나는 찾아지도 않는 산타 할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 밤에……. 장작 타는 소리와 함께.”


소녀는 책상 서랍을 열고 소라껍데기를 꺼내어 귀에 댔다. 우~웅 소리와 함께 소녀는 속삭임을 듣고 있었다.

“너의 엄마는 생각이 많은 분이셨다. 너처럼 어릴 적부터 이 섬에 부모와 함께 왔었지. 그리고 이 섬에 동굴을 발견하고는 자주 왔었단다. 어떤 날은 밤이 어두워져도 집으로 가지 않고 여기서 촛불을 켜놓고 밤을 지새울 때도 많았단다. 지금 너를 보니 너의 엄마가 그리워지는구나.”


“나도 그래. 엄마의 심정을 알 것 같아. 오늘은 성탄절은 아니지만, 엄마의 일기를 읽으니 마치 성탄절 기분이 든다. 그렇지?”


“너는 특별한 아이야. 너의 엄마를 꼭 닮았거든……. 하는 행동도 어쩜 똑같을까?”


“아~ 엄마!”


소녀는 다시 동굴 쪽을 바라보며 외쳤다. 그러면 엄마가 동굴로 들어오실 것만 같았다. 해는 서서히 동굴에서 사라져 바위산 위로 갔다. 소녀는 동굴 입구 쪽으로 와 소파에 앉았다. 일전에 미국 기술자가 와서 동굴의 내부 변경을 해주셨다. 동굴 바닥에도 미국에서 가져온 목재로 깔아놓았다. 엄마가 쓰던 책상과 엄마의 보물 상자들은 그대로 두고 침대와 벽장들도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전등도 달아주어서 밤에는 엄마처럼 촛불을 켜지 않아도 된다. 소녀는 소파 앞에 탁자에 노트북을 펴놓고 뭔가 열심히 찾고 있었다.


소녀는 이메일을 살폈다. 이때에 소녀는 자신의 이메일에 엘리자 마미의 이메일 편지를 보았다. 소녀는 놀라면서도 무슨 일일까 궁금했다.


「사랑하는 소라리자! 늦은 밤이라서 화상통화를 못하고 이메일을 보낸다. 나중에 화상통화로 말하겠지만 급해서 이메일로 보낸다. 열어보기를 바란다. 다름 아니다. 이번에 미국 정부로부터 너에 대한 특별한 케이스를 허락했단다. 즉 나이에 관계없이 미국은 공부하는 기회를 언제나 제공한단다. 그래서 너에게 초등과정의 홈스쿨링을 허락했단다. 그래서 필요한 자료들을 첨부했단다. 미국은 초등과정을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와 7학년에서 8학년까지 그리고 9학년에서 12학년까지로 구분하고 있단다. 먼저 너에게 1학년에서 6학년까지의 홈스쿨링이 허락되었단다. 여기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대화로 이야기하자. 네가 우리와 떨어져 있으므로 인터넷으로 공부하거나 첨부된 자료를 통해 공부할 수 있겠다. 우선 1학년 과정을 한 달을 공부하기로 하자. 첨부파일로 1학년 과정의 교과서 자료를 보낸다. 그럼 평안한 밤이 되어라~

-사랑하는 딸의 마더 엘리자가-

첨부: 1) 교육 계획서 1부.

2) 교재-영어, 수학, 사회, 과학, (우선 4과목만 공부하자)」


소녀는 마더 엘리자의 이메일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첨부파일을 저장했다. 소녀는 노트북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동굴을 나왔다. 소녀가 집에 도착하였을 때는 할머니는 고구마와 감자 그리고 옥수수를 마루에 쟁반에 담아 작은 상 위에 놓고 소녀를 마루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는 할머니를 보자마자 미국에서 온 이메일에 대해 말했다.


“할머니, 미국에서 마더가 이메일을 보냈어요. 미국 초등교육과정을 인터넷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서 허락해 주었어요. 내일부터 공부하려고요.”


“그렇구나. 잘된 일이구나.”


그렇게 할머니는 소녀에게 말하듯 고개를 끄떡이시며 소녀의 손을 잡고 마루로 올라갔다. 늦은 점심시간이었다. 소녀는 감자 하나를 집어 들고 먹으면서 계속 미국 홈스쿨링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할머니는 눈이 동그래진 채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소녀의 눈에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소녀에게 미국 초등교육을 허락했다는 것을 소녀는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여전히 눈을 크게 뜬 채로 고구마를 집어 들면서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할머니는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기보다는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손자도 지어미처럼 미국으로 떠나려고 하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 제 얘기 듣고 있어요?”


소녀는 할머니의 태도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잠시 말을 멈춘 소녀는 순간 내 생각만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소녀는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할머니를 끌어안았다.


“할머니, 죄송해요. 제 생각만 했어요.”


할머니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소녀는 천천히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는 미국에 안 가요. 여기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미국에 계신 마더 엘리자가 도와주셨어요.”


이제야 할머니는 이해를 하셨다. 그리고 손녀의 어깨를 두드려 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소녀는 할머니와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는 쟁반을 들고 부엌으로 갔다. 할머니는 마루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소녀는 할머니를 위해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손녀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아직도 이해하지를 못한 채로 마루에 앉아 마당을 무심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말을 못 하시는 할머니는 입술을 계속 움직이셨다. 할머니는 혼자서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미국 정부가 우리 손녀에게 미국 교육을 허락했다니……. 그것도 여기에 있으면서 어떻게 교육을 허락한다는 것이지? 미국에서 선생님이 오신다는 것인가? 그래서 일전에 미국 일꾼들이 와서 이렇게 전기도 들어오게 한 것이었나?”


할머니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손녀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날이 어두워지려고 하고 있다. 마당에 태양광 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생각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손녀를 찾았다. 부엌에서 손녀가 뭔가를 하는 것을 보고는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할머니의 인기척을 느낀 소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할머니, 오늘 저녁식사는 제가 할게. 괜찮죠?”


할머니는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마루로 가셨다. 잠시 후에 소녀는 저녁상을 차려서 마루로 가져왔다. 저녁상을 보신 할머니는 눈을 크게 뜨더니 손녀를 칭찬하는 뜻으로 손녀의 손을 잡아 흔들어 주셨다.


소녀는 할머니와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소녀는 설거지까지 했다. 아직 마루에 앉아 계신 할머니를 소녀는 모시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켜고 함께 드라마를 시청했다. 텔레비전에서 12시 애국가가 울려 나왔다. 소녀는 텔레비전을 끄고 이불을 펴고는 할머니를 자리에 눕혀드렸다. 그리고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아주고는 소녀는 일어나 자기 방으로 갔다.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태양광 빛에 은빛 가루가 내리는 듯이 보였다. 소녀는 할머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어린 손녀를 말없이 키워주신 할머니를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할머니와 함께 소라 섬에서 15년을 살아온 소녀는 할머니를 홀로 있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미국에 계신 두 분께서 친딸처럼 소녀를 아끼고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하시는 것을 아는 소녀는 고마운 마음과 이런 축복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책상으로 간 소녀는 다시 노트북을 열고 마더 엘리자의 이메일을 다시 보고 있었다.


“그래,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어. 미국 정부가 허락해줬다니 열심히 공부하는 거야.”


소녀는 노트북을 끄고 침대 위에 누웠다. 그리고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더니 혼자 중얼거렸다.


“오늘따라 달은 어디로 간 거지? 아차 봄비가 내리고 있었지. 미안!”


소녀는 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4. 소녀는 세상을 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