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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소녀의 홈스쿨링 생활

[소라 섬 소녀 이야기]

by trustwons

16. 소녀의 홈스쿨링 생활 [소라 섬 소녀 이야기]


예전 같으면, 소녀의 하루는 자유로웠다. 해뜨기 전에 일어나 해변으로 나가 해를 맞으며 시작되었었다. 소녀는 해변에서 놀기도 하고 바위산에 올라가기도 하였다. 때론 할아버지가 사준 책들을 읽기도 하고 엄마가 어릴 적에 읽었다는 책도 읽기도 하였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집으로 돌아와 호롱불 속에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잠들기 전에는 달과 나눔을 가지고 그랬었다.


지금은, 소녀의 하루가 많이 달라졌다. 해가 떠오는 후에 일어날 때도 많고, 노트북을 붙잡고 지낼 때도 많고, 미국에 전화 통화할 때도 있고. 어두워져도 밝은 전등 아래서 할 일도 많아졌다. 또는 늦도록 할머니와 텔레비전을 보기도 했다. 소녀는 점점 소라 섬에 옛 친구들을 소홀히 해져 가고 있었다.


요즘, 소녀는 홈스쿨링에 따라 하루의 일정표가 만들어졌다. 미국 정부의 교육에 따라 1학년에서 6학년까지의 교육과정을 계획하여 생활하도록 일정표가 만들어져 있다. 소녀는 미국에 계신 부모의 도움으로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보내준 교육교재로 소녀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하루 일정표를 만들고 공부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소녀는 새벽같이 일어나 체력단련을 위해 시간을 정했다. 소녀는 아침식사하기 전에 녹음된 음악을 듣거나 함께 따라 부르는 음악의 시간으로 정했다. 그리고 아침식사 이후에는 3시간으로 수학, 영어, 과학의 3 과목의 공부를 하고, 점심식사 이후에는 2시간으로 사회와 미국 역사로 2 과목을 공부하는 것으로 소녀는 스스로 계획했다. 그 이후에는 소녀의 자유 시간이었다. 이렇게 하루 일정표를 만들어 미국에 계신 마더 엘리자에 보여드렸다. 엘리자는 소라리자가 스스로 자신의 하루 일정표를 만든 것에 대만족을 했다. 이처럼 소녀의 하루의 생활이 달라졌다. 이를 지켜본 할머니는 매우 만족하시며 열심히 손녀의 생활에 맞추려고 힘껏 노력하셨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마저도 하루의 일정표가 생긴 셈이 됐다.


소녀는 공부하다가 잘 이해가 안 되면 이메일로나 화상통화로 미국에 마더에게 상의하거나 물어보았다. 또는 이메일 펜팔 친구에게도 물어보거나 토론할 때도 많았다. 처음에는 펜팔 친구들이 깜짝 놀랐다. 소녀가 공부하는 내용들이 저학년의 교육인 것을 알았고, 소녀가 학교를 다닌 적이 없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제 다시 공부하는 것에 펜팔 친구들은 많이 놀랐다. 그러면서 펜팔 친구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었다. 소녀에게도 펜팔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그리고 펜팔 친구들이 저학년 시절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소녀에게 들려주었다. 그래서 소녀는 마치 자신의 학교생활인 듯이 기뻐했다.


어느 날에 소녀는 미국 시카고에 사는 펜팔 친구로부터 학교생활에 대해 들었다.


“있잖아, 1학년 역사시간이었어. 선생님이 한 남자에게 물었어. 미국은 어떻게 세워졌을까요.”


“그래서 그 남자는 뭐라고 대답했는데?”


“응, 그 남자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어. 말 타고 다니며 총을 쏘며 세웠습니다. 반 애들은 웃었어.”


“그럼, 어떻게 세워졌는데……. 미국의 나라가?”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미국은 어떻게 세웠다고 보니?”


“음, 영국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아서 믿음의 자유를 찾으려고 배를 타고 건너와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웠다고 알고 있어.”


“그렇겠지. 물론 미국의 정신은 자유를 위해 세운 나라야.”


“무슨 자유? 믿음의 자유?”


“물론 그것도 있지. 좀 더 넓게 생각하면, 종교의 자유도 있지만 개인의 자유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


“왜? 개인의 자유가 뭔데?”


“생각해봐~ 처음에 미국을 발견한 사람을 우린 콜럼버스라고 생각하지. 꼭 그렇지마는 아니야. 그전에도 아메리카 대륙을 왕래했던 사람들이 있었어. 그 후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의 청교도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왔고, 나중에는 여러 분류의 유럽인들이 건너왔지.”


“그랬다고 알고 있어.”


“그렇다고 미국이란 나라가 세워진 것은 아니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 하다 보니 유럽의 강대국들이 건너와 이들을 지배해왔었지.”


“그랬었구나. 결국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었구나.”


“그래, 그래서 자유를 찾기 위해 싸우게 되었지. 그전에도 아메리카로 건너온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에 따라 땅을 개척하고 마을을 이루고 했지. 그런데 총잡이들이 마을을 빼앗고 마을 사람들을 억압하고 개인의 재산을 빼앗고 하는 것을 경험했지.”


“맞아, 서부영화에서 많이 봤지. 그때마다 의로운 총잡이가 나타나서 마을을 평화롭게 해주는 영화도 많이 봤어.”


“그건 영화일 뿐이지. 실제로는 마을 주민들이 뭉쳐서 싸웠던 것이 많았어. 그러던 중에 주민의 힘, 국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어.”


“그래서, 링컨 대통령이 연설할 때에 국민의 정부, 국민을 위한 정부, 국민에 의한 정부라고 했던 것이구나.”


“그래, 맞아. 링컨 대통령도 그것을 알았던 거지. 그런 정신의 바탕으로 미국은 유럽의 강대국으로부터 독립해서 나라를 세운 거야. 말 타고 총 쏘며 세운 나라가 아니란 거지.”


“아~ 그래서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세워졌구나.”


“맞아,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고, 그 자유를 스스로 지켜온 것을 알았지. 그것이 바로 국민의 힘이란 것을 말이야.”


“그래서 미국의 자유정신에는 개인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와 소유의 자유가 바탕을 이루어졌구나.”


“또 청교도의 정신을 미국의 정신으로 받아들임으로 자유의 정신을 신성한 것으로 삼았던 거야. 그리고 미국의 독립을 기념해서 프랑스에서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을 미국의 독립기념의 날에 선물해준 거야.”


“자유의 여신상을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던데……. 그거였구나.”


소녀는 미국 펜팔 친구로부터 학교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그 자유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소녀는 미국을 생각하면서 알게 되었다. 또한 소녀는 노르웨이의 펜팔 친구로부터 유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었다. 소녀는 책을 통해서 읽었던 세계사를 펜팔 친구로부터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소녀는 생각했다. 노트북은 또 다른 책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소녀는 수학과 과학도 이해하기 힘들 때에도 펜팔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이해하고 여럿 사진들을 보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사회에 대해서는 소녀는 더욱 흥미로워했다. 지금까지 책을 통해서 알았던 세계사를 소녀는 노트북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소녀는 소라 섬을 뛰어다니며 놀던 것은 차츰 잊혀가고 방 안에서 노트북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소녀는 생각을 했다. 이 작은 노트북으로 세계 여럿 나라의 친구를 더 많이 사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녀는 펜팔 친구를 통해서 세계를 더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소녀는 좋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미국과 노르웨이와 호주에 사는 펜팔 친구와 토론을 했다. 모두 좋다고 대 찬성을 했다. 소녀는 ‘우리들의 세계’라는 이메일 펜팔 동아리 사이트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소녀는 먼저 미국과 노르웨이와 호주의 펜팔 친구들로 이메일 공유 이름을 작성했다. 그리고 세 펜팔 친구에게 소녀는 이메일 공유 이름을 보냈다. 전에는 각 펜팔 친구에게 따로 보내던 것을 이제는 한 번에 보내면 동시에 세 펜팔 친구가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세 펜팔 친구로부터 메일이 날아왔다.


“안녕! 친구들……. 이 메일은 ‘우리들의 세계’의 이름으로 보낸 거야. 앞으로 함께 공유하고 싶을 땐 이 이메일 주소로 대화를 가졌으면 해. 다들 공감하지? 그러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거야. 사실 내가 미국의 초등학교 홈스쿨링을 하면서 너희들의 도움이 컸어. 너희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어. 앞으로 '우리들 세계'를 통해 서로 궁금한 거나 좋은 생각들을 나누어 보도록 하자. 모두 동의하지? -소라리자-”


“오케이, 좋은 아이디어다. 네 덕분에 펜팔 친구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다들 안녕~ 만나서 반가워! -엠마-”


“와우~ 굿 아이디어.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어서 매우 좋다. 나도 모두들 알게 되어서 반갑고 기쁘다. 안녕~ -소피아-”


“어머, 소라리자~ 대단한 생각이다. 네 덕분에 미국 친구와 호주 친구도 알게 되어 반갑고 너무 기쁘다. 우리 자주 여기서 만나자. 모두 안녕! - 노라-”


“이제 자주 연락하며 서로 많이 배우자. 난 지금 홈스쿨링을 통해 공부하면서 너무나 흥분되고 즐거워. 우리 다른 나라 친구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개방을 하자. 어때? -소라리자-”


소녀는 이러한 사실을 미국에 계신 마더 엘리자에게 알렸다. 역시 엘리자도 쾌히 승낙을 했다. 오히려 격려를 해주었다. 그리고 협조해주겠다고 했다. 소녀는 기뻤다. 마더 엘리자의 칭찬과 응원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소녀는 마더 엘리자에게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때에 엘리자는 소녀가 새벽 일찍 일어나 해변으로 달려가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는 엘리자는 소녀에게 물었다.


“혹시 운동기구가 필요하면 말해라. 그리고 악기도 원하면 말해봐라.”


“정말요? 전 줄넘기는 있어요. 다른 건 뭐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어머니! 이렇게 막 부탁해도 돼요?”


“그럼, 괜찮다. 다 널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그럼 네가 할 수 있는 운동은 뭐가 있니?”


“전 줄넘기도 잘해요. 그리고 달리기도 잘하고 수영도 잘해요.”


“제법이구나. 그 조그만 섬에서도 너에겐 모든 걸 제공해주나 보다. 그럼 그걸 꾸준히 해라. 수영복은 있니?”


“네. 엄마가 쓰던 거 있어요. 좀 작지만요. 쓸 만해요.”


“그래, 그럼 수영복이랑 그 외 필요한 기구도 보내줄게. 그리고 악기는?”


“악기요? 없어요. 자연이 제 악기죠.”


“저런, 그럼 피아노는 어떠냐?”


“못 쳐요. 어떻게 배워요? 인터넷에 들어가면 있을까요?”


“우리 딸은 할 수 있을 거야. 스스로 잘하니깐. 그럼 이렇게 하자. 우선 디지털피아노를 보내줄게. 나중에 지도받을 수 있는지 섬 목사님과 상의해보마.”


“디지털피아노요? 어떻게 생겼어요. 교회에 있는 피아노와는 달라요?”


“같다고 보면 돼. 좀 편하게 배울 수 있을 거야. 한번 도전해보자! 오케이?”


“네,”


소녀는 마더 엘리자에게 너무나 죄송하기도 하고 고마웠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엄마 동굴에서 엄마의 일기와 영어교재를 통해 소녀는 한걸음 앞으로 나아간 것이었다. 이어서 섬 목사님에 의한 미국인 부부와의 연결이 되었고 노트북으로 넓은 세계를 알아가는 소녀의 끈기와 의욕이 큰 힘을 실어준 셈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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