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선교

[엽서 묵상]

by trustwons

"언제 또 오시나요?" 돌아서 가는 봉사들은 자주 듣는 질문일 게다. 제가 중학생 시절에 학교에서 고아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어찌해서 내가 함께 하게 됐는지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에 어린 고아들의 눈빛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처음엔 얼떨떨하던 고아 어린이들... 차츰 친근해지고 짧은 시간였지만 함께 했을 때.. 참 좋아하는 모습들이었다. 자리를 떠날 때, 쉽게 손을 놓지 않던 그 손길이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 잊히지 않는다. 콜타르를 발바닥에 바르며 마라톤을 하는 과테말라의 아이들에게 헌신들을 모아 전해준 이혼한 그녀의 자비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문명이 발달해도, 결코 사라지거나 소멸되지 않는다. 또 누군가에게서 다시 자비의 마음은 생성되고, 울려지며, 물결처럼 퍼져갈 것이다. 천지의 창조는 선하시고 신실하신 사랑이 충만하신 창조주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선함과 의로움은 결코 무너지지 않으며, 사라지지 않는다. 겉보기엔 악이 이길듯 보이나 악은 사라질 것이다. 그것이 진리인 것이다. 혹시 반감을 갖는 이가 있겠지? 겉만 보며 사는 이들은 마치 세상이 손안에 있다고 자만하여... 고통의 세상을, 공포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선함과 의로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런 믿음을 주는 발바닥 선교처럼, 한편 "언제 또 오시나요?" 하는 질문이 있는 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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