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새벽을 깨우는 닭

[소라 섬 소녀 이야기 편]

by trustwons

52. 새벽을 깨우는 닭

새벽닭의 우렁찬 울음소리에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에는 스스로 일어났던 소녀에게 뜻밖에 새벽닭의 울음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소라 섬에 많은 시설과 보수를 하는 과정에서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자매 교회의 권사님들의 좋은 아이디어가 제공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작은 닭장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요양원 건물 뒤쪽에 열 마리 정도의 닭을 키우게 되었다. 이를 운영하는 것은 요양원의 직원이 아니라 요양원에 계시는 노인 다섯 분이 맡으셨다.

그 후부터는 작은 소라 섬 안에는 새벽에 이르기 전에 수탉이 먼저 경쾌하게 울음을 울러 댔다. 그래서 섬 목사님은 새벽을 깨우는 닭이라고 명명을 하시고는 새벽기도를 원하시는 분들과 상의한 끝에 새벽기도의 시간으로 정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가벼운 차림으로 은혜의 해변으로 왔다. 소녀와 함께 자매의 집에서 자고 있던 친구들도 따라나섰다.

기도의 집인 소라의 집안으로 소녀와 친구들은 들어가 2층에 있는 넓은 홀에 모여 앉았다. 어두운 하늘은 점점 밝아져 가는데 아직 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해를 바라보고 앉은 소녀와 친구들은 침묵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한편 노인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요양원 홀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

동해의 수평선에서 붉은빛으로 하늘을 덮어갈 때에 그 붉은 하늘 속으로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소라의 집 이층의 창문으로 밝은 빛을 비추었다. 소녀는 해를 바라보면서 미국으로 떠나가신 엘리자와 스미스를 생각하며, 홀로 소라 섬에 남은 자신을 인도하여 주시길 소원을 했다. 그리고 이제 일흔이 넘게 되신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소녀의 주변에 함께 하고 있는 친구들도 각자의 소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에 소녀의 등 뒤에서 한 친구가 조용히 찬양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모두 함께 찬양을 불렀다.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나섰다.

종이 울리고 닭이 울어도 내 눈에는 오직 밤이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그때는 차가운 새벽이었다.

주님 맘속에 사랑 있음을 나는 느낄 수가 있었다.

오 주여 당신께 감사합니다. 은혜의 해변 주심을……’


소녀의 친구들은 가사를 약간 바꾸어 불렀다.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친구들과 함께 찬양을 불렀다. 친구들은 그렇게 찬양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에 섬 목사님이 몇 분의 집사님들과 함께 소라의 집 안에 이층으로 들어오시면서 찬양을 따라 부르셨다. 친구들은 놀라 찬양을 멈추었다.


“아니, 젊은 친구들이여! 어찌 찬양을 멈추시나?”

“목사님! 이 시간에 어찌 오셨어요?”

“새벽을 찾아 나섰지~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겠소?”

“예? 닭의 울음소리요? 자매 섬까지 들려요? 말도 안 돼요~”

“그렇다니까요?”


섬 목사님은 웃으시면서 앞으로 왔다. 소녀와 친구들은 서로 쳐다보며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잠시 후에 최 집사님이 들어오셨다. 그러자 소녀와 친구들은 눈치로 알았다. 워낙 최 집사님이 부지런하셔서 목사님을 모시고 왔다는 걸로 알게 되었다. 목사님은 젊은 청년들을 손으로 집중하도록 지시를 하고는 말했다.


“놀라운 소식을 여러분에게 알려주려고 해요. 조용히 들어봐요!”


소녀도 친구들도 목사님의 놀라운 소식이라는 말에 놀라면서 한편은 뭔 일일까 하는 궁금함에 목사님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에 여기서 수련회를 가지기로 했어요. 부산에 있는 G대학의 기독학생회에서 소라 섬의 소식을 듣고는 새벽집회를 가지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요청이 하나 있었어요.”


“무슨 요청인 가요?”


나이 많은 언니 되는 여자 청년이 나서서 물었다. 그러자 섬 목사님은 심호흡을 하신 후에 응원을 요청하는 듯이 표정을 지으시면서 말했다.


“사실은, 여기 자매 교회의 청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요구했어요. 괜찮죠?”


소녀도 친구들도 어찌할까 하는 표정들이었다. 눈치 빠른 목사님은 앞질러 말을 이었다.


“그럼 승낙한 걸로 믿고 말할게요. 모두 젊은 여성들이며, 15명 정도 되고, 숙박은 자매의 집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투숙을 할 것이라네. 아마도 숙실이 부족할 것 같은데……. 이번에 침대를 더 들여놔서 2인실로 변경을 할 참이라네. 괜찮죠?”

“그럼, 수련회는 누가 인도하나요?”

“G대학교 기독학생회를 지도하시는 여목사님이 함께 하실 거예요. 훌륭한 분이십니다. 금소라 양도 함께 하실 거죠?”

“네.”


소녀는 작은 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때에 나이 많은 언니가 다시 물었다.


“우리는 모두 열 명인데, 어떻게 숙실 배치를 하실 건가요?”

“그것뿐만 아니라 모든 일정도 함께 의견을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지요. 일행들이 오면 함께 의견을 모아 봐요! 여목사님도 그런 뜻을 전해주었네요. 좋죠?”


소녀도 친구들도 대만족을 했다. 그래 함께 의견들을 모아서 하는 집회라니 매우 놀랍다는 표정들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들 하고 있었다. 그때에 소라의 집 이층 홀에 있는 전화가 울렸다. 노양원에서 식사하러 오라고 하는 전화였다. 소라 섬 내에서만 통화할 수 있는 내선전화가 설치되어 있었다. 노인요양원과 할머니의 집과 자매의 집 그리고 소라의 집과 등대에까지 내선전화가 설치되어 있었다. 소녀와 친구들은 섬 목사님의 따라 노인 요양원 식당으로 갔다. 할머니는 벌써 오셔서 노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계셨다. 소녀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할머니의 등 뒤에서 할머니를 안았다. 할머니는 식사하던 손으로 소녀의 손을 잡아주고는 돌아보아 웃으셨다. 마치 미국으로 가지 않고 남아주어서 고맙다는 듯의 웃음이라고 소녀는 생각하였다.

며칠이 지난 후였다. 부산에 있는 G대학교에 기독학생회의 여자 대학생들이 정말 15명과 지도하실 여목사님이 오셨다. 소라의 집 이층에 있는 홀에 모두 모였다. 섬 목사님과 여목사님은 간단한 설명을 하신 후에 기도로 마치고, 자매의 교회에 여자 청년들과 G 대학교의 여자 기독청년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았다. 그리고 리더 할 대표자와 진행자 그리고 세세한 순서들을 짜고는 숙소 배치 등을 서로 의견을 모아 결정을 했다. 그리고 두 분의 목사님과 함께 자매의 집으로 갔다. G대학교에서 온 여자 기독청년들은 숙소를 보고는 함성을 질렀다. 너무나 예쁘게 꾸민 방과 특히 바다가 훤히 보이는 창문을 바라보자 여자 기독청년들은 너무 좋아 어쩔 줄을 몰라했다. 자매 교회의 여자 청년들은 자부심을 가졌다. 그리고 함께 쓸 방으로 가서는 짐을 풀고 서로 통성명을 나누었다. 수련회의 주제는 ‘새벽을 깨우는 닭’ 그리고 일정은 3박 4일이었다. 프로그램은 이러했다.


「새벽 기상 - 수탉의 울음소리

새벽 기도 및 예배 - 해오름에서 식사 전까지

아침 식사 - 9시에서 10시까지

오전 활동 - 10시부터 13시까지 [성서 교제 및 토론]

점심 식사 - 13시부터 14시까지

오후 활동 - 14시부터 18시까지 [상호 교제 및 토론]

저녁식사 - 18시부터 19시까지

주제토론 - 19시부터 21시까지 [집회의 주제 및 강좌]

자유시간 - 21시부터 22시까지

취침시간 - 22시」


자매 교회의 여자 청년들도 G대학교의 기독 여자 청년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한편 G대학교의 기독여성 청년들도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소녀 금소라의 발표 내용을 보고는 많은 도전을 가지게 되었다. 금소라는 소라 섬에서의 자신의 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소녀가 어떻게 해서 학업을 할 수 있었는지 와 미국에 있는 시카고대학에 다닐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G대학교의 기독여성 청년들은 알게 되었고, 또한 놀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자매 교회의 여자 청년들도, G대학교 기독여성 청년들이 놀라고 많은 은혜를 받은 것은 다름이 아닌 소녀의 새벽에 ‘해를 바라기’였다. 이러한 소녀의 믿음에 여자 청년들은 놀라워했으며,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소녀의 믿음의 눈을 부러워했다. 그녀가 바라보는 해와 달 그리고 해변에 모든 자연에서도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을 바라보는 소녀의 믿음의 눈을 부러워했다. 또한 소녀가 시카고대학교에서 공부하려는 목적을 알고는 더욱 놀라워했다.

G대학교의 기독 여자 청년들의 수련회는 3박 4일로 은혜롭게 마치게 되었다. 이번 수련회는 사실 섬 목사님과 G대학교 기독학생회를 담당하신 여 목사님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틀에 박은 신앙수련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수련회, 즉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상호교류를 통해 서로의 믿음과 학업에 대한 도전을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두 목사님의 아이디어였던 것이다. 상당히 뜻한 대로 기대했던 바대로 효과를 얻었다고 두 목사님은 말씀을 나누시면서 앞으로 자주 이곳을 활용해야겠다는 의견을 나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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