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동화 편]
오늘은 일요일이다. 흥이는 겨우 7살인데도 학교를 가지 않는다. 새벽에 흥이는 아빠랑 약수 뜨러 아리랑 고개를 넘어갔다. 고개를 넘어 산길을 조금 가면 절이 있고 그 옆에 약수터가 있다. 흥이는 가져온 큰 주전자에 약수를 가득 받았다. 그리고 아빠랑 다시 아리랑 고개를 넘어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약수터에서 집까지는 2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하지만 흥이는 아빠랑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을 참 좋아한다.
"아빠~ 아침 공기가 참 시원해! 그치?"
"그럼, 간밤에 숲과 나무들이 나쁜 공기를 다 마시고 좋은 공기를 내주었단다. 그래서 상쾌한 기분이 들지...."
"정말? 왜 숲과 나무들이 그렇게 해?"
"그건 조물주가 그렇게 하도록 창조했거든, 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게 뭐야?"
"응, 낮에는 사람이나 동물 그리고 나무들도 숨을 쉬기 위해 몸에 좋은 공기를 마시지. 그리고 몸에 있는 나쁜 것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지. 그러한 것들이 공기에 가득해지면 나쁜 공기가 되거든, 그러나 밤이 되면 숲과 나무들은 다시 그 나쁜 공기를 들이마시고 좋은 공기를 내보내는 거야."
"신기하다. 숲과 나무들은 우리에게 좋은 이웃이네. 그치 아빠? 좋은 공기를 주니까....."
"그럼, 좋은 공기가 뭔 줄 아니?"
"좋은 공기가 뭔지 알아~ 산소지."
"그래 맞아, 우리 흥이는 많이 아네. 산소도 알고...."
흥이는 새벽에 아리랑 고개를 아빠랑 넘어갈 때면 재밌는 이야기도 듣고, 아빠랑 손잡고 걸어가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일요일만 되면 흥이는 절로 흥이 난다. 아빠랑 함께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