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우화 편]
어두운 밤이었다. 생쥐들은 일하러 집을 나섰다. 높은 담장을 따라 쪼르르 달려가던 생쥐들은 검은 그림자에 깜짝 놀랐다. 생쥐들은 꼼짝하지 못하고 담장 밑에 바싹 붙인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고릴라처럼 큰 고양이였다.
"쿵쿵, 생쥐 냄새가 나는군!"
코를 벌렁거리며 도둑고양이가 담장으로 다가왔다. 타오르는 눈빛을 보자마자 생쥐들은 정신을 잃고 기절하고 말았다.
"요놈들, 딱 걸렸다. 모두 날 따라와!"
생쥐들은 혼미 백산 하여 도둑고양이 뒤를 졸졸 따라갔다. 도둑고양이는 생쥐들을 한 놈씩 입에 물었다 놓으면서 생쥐들에게 겁을 주었다.
"야! 생쥐들~ 오늘부터 생선 한 마리씩 내게로 가져와! 알겠나?"
"예, 예, 예~"
생쥐들은 더듬더듬 대답을 했다. 제일 어린 생쥐를 도둑고양이는 붙잡아 두었다. 다른 생쥐들은 쪼르르 빠져나와 집집마다 몰래 들어가서는 식탁 위에 있는 생선들을 훔쳐 물고 나왔다. 도둑고양이는 생쥐들이 가져다준 생선에 흡족해하였다. 도둑고양이는 날마다 생쥐가 가져다주는 생선들을 먹으며 점점 커져갔다.
이번에는 커져간 도둑고양이가 생쥐들에게 생선을 두 마리씩 가져오도록 명령을 했다. 다음은 세 마리씩 가져오게 했다. 그다음은 네 마리씩, 그다음은 다섯 마리씩 가져오도록 명령을 했다. 생쥐들은 도둑고양이에게 생선을 가져다 받치느라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어떤 생쥐는 굶어주고 말았다. 그러면 도둑고양이는 죽은 생쥐를 잡아먹어버렸다. 이를 바라본 생쥐들은 더욱 두려워했다. 도둑고양이는 점점 커져가고 생쥐들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결국 생쥐들은 도둑고양이가 죽는 날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때에 삐쩍 마른 나이 어린 생쥐가 신음을 하며 죽어가면서 말했다.
"여기가 바로 우리 생쥐들의 지옥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