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생각을 담다]
사막에서의 삶은 매우 단순하다. 갖고 있는 것들도 단순하고 생각도 단순하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 문명국가에서의 삶은 그렇지 않다. 너무도 많은 물질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잃고 복잡한 삶에 이끌려 살아가고 있다.
사막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의 의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 그것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명세계의 사람들은 자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모른다. 그들은 그것을 아예 잊어버린 것 같다. 그들이 귀 기울이는 것은 자연보다는 오히려 신문과 뉴스의 기사들이다.
<사막별 여행자/무사 앗사리드 지음>
사막의 의미로는 문명이 없는 곳과 인간의 황폐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문명이 미치지 않는 초자연적인 환경을 의미하는듯하다. 문명세계란 복잡다단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의 다양한 욕심들의 산물이 바로 문명의 세계이다. 고도의 문명은 결국 황폐해져서 멸망하게 된다.
잉카문명이나 로마문명 등이 그러하다. 그뿐만 아니라 고도의 문명을 나타내는 넷플릭스 공상과학 영화 등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황폐한 환경과 개인의 자유조차 찾아볼 수 없는 거미줄 같은 문명의 사슬 속에 몸부림치는 장면들……. 현대문명은 결국 멸망할 것을 암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왜일까? 자신을 잃고, 자연을 잃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삶일수록 자신을 발견하고 자연의 소리를 듣게 된다. 즉 자연에서 조물주를 알게 된다.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길을 발견한다. 그러나 물질과 정보의 문명에서는 눈과 귀를 막는다. 결국 문명인은 자유를 잃고 정보의 노예가 되고 문명의 세포가 되어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