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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가인

[엽서 묵상]

by trustwons

타고난 가인! 얼마나 축복된 모습인가! 하늘이 준 아름다운 목소리... 이는 천상에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이처럼 타고난 성품을 발견하고 잘 활용한다면... 이보다 기쁜 것이 있을까? 그러나 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타고난 것은 없어도, 자연 속에 사는 생명들을 바라보며 항상 기쁨이 가득했다. 그래서 산을 좋아한다. 어떤 유명한 산악인은 인터뷰에서, 산이 있어 산을 오른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매우 실망을 했고... 그는 왜 산악인이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비록 높은 산보다 동네의 산을 좋아한다. 나는 산악인처럼 험준한 암벽을 탈 줄 모른다. 그러나 들이나 야산이나 다 좋아한다. 거기엔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벌레에서부터 들짐승에 이르기까지... 그 생명의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하물며 아주 작은 풀이나 이끼 속에 피어나는 꽃향기에 가슴이 두근두근한 적이 많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생명들은 노래한다는 사실이다. 봄에 핀 목련나무에 귀를 가까이 대어 보라!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가수 유진의 타고난 천상의 노래에는 뭇 생명들에서 들을 수 있는 천상의 노래가 숨어있다. 그가 좋아하는 말씀,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다." 여기에는 천상의 소리가 들린다. 산과 들과 벌판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고백하는 노래가 이같이 않겠는가!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한다.' 그래서 천상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이다. 이들의 타고난 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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