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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속에 송사리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병 속에 송사리


무더운 여름날 우영이는 형아랑 정릉 계곡에 갔었다. 우영이는 형아랑 정릉 계곡에서 신나게 물놀이하며 놀았다. 우영이는 계곡의 바위에 올라가 잠시 쉬고 있었다. 계곡 바람이 바위 위로 불어와 우영이의 더위를 식혀주었다. 형아가 계곡 안쪽에서 무엇인가 찾는 모습을 우영이는 발견을 했다. 우영이는 바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형아가 있는 계곡 깊숙이 들어갔다.


"형아~ 뭐해?"

"쉬! 물고기를 잡고 있는 거야."


우영이도 형아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형아처럼 물속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형아의 손에는 어디서 났는지 허름한 대바구니가 들여 있었다. 그리고 형아의 다른 손에는 병을 들고 있었다. 병 속에는 몇 마리의 송사리가 놀고 있었다. 우영이는 형아의 손에 있는 병을 잡으려고 하면서 말했다.


"향아야! 그 병, 이리 줘. 내가 들게."

"응? 그래, 잘 잡아~ 나오지 못하게 해!"


우영이와 형아는 해가 산을 넘어가는 것을 모를 정도로 열심히 물고기를 잡는데 온 정신을 쏟고 있었다. 지금껏 형아가 잡은 물고기는 모두 다섯 마리나 되었다.


"가자! 그만 잡아도 돼~"

"형아, 더 잡자! 많이....."

"아냐, 욕심을 내면 안 돼! 이만하면 됐어. 가자~"


우영이는 형아랑 정릉 계곡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형아는 우영이에게 병을 올려 보이며 말했다.


"우영아~ 이 물고기 이름이 뭔지 알아?"

"아니, 몰라! 이름이 뭐야?"

"송사리야~"

"형아, 이상해? 송사리들이 색깔이 달라~"

"응? 그거..... 보호색을 띄고 있어서 그래~"

"보호색? 참 신기하다!"

"너 세 마리 가져! 형은 두 마리만 가질게."

"정말? 나 세 마리 가지는 거야? 와~ 신난다!"


우영이는 형아가 준 송사리 세 마리를 다른 병에 담아서 집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우영이는 대문을 발로 힘껏 차고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소리쳤다.


"엄마~ 엄마~ 형아가 송사리 세 마리 줬어!"


우영이 어머니는 부엌에 계셨다. 우영이가 뛰쳐 들어오는 것을 보시며 웃으셨다.


"우영이는 좋겠다. 형아가 물고기를 줘서 말이다."

"송사리야~"


우영이는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병을 놓았다. 우영이의 책상은 사과상자로 만든 다리 없는 책상이었다. 창가에 가로등 빛이 들어와 우영이의 책상 위에 있는 송사리가 있는 병을 비추어주었다. 우영이는 책상 앞에 쪼그려 앉아서 송사리가 있는 병을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병 속에는 세 마리의 송사리가 좁은 공간에서 매우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영이는 송사리가 활동하기에는 병 속이 너무 좁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 아빠 보고 어항을 하나 사달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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