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생각을 담다]
그 누구든 세상 모든 것을 다 차지한다 해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인간은 영원을 향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빈 그릇은 영원을 향한 것입니다. 때문에 이 목마름은 ‘영원에의 동경, 향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주여, 당신은 우리를 당신께 향해 만드셨기에 당신께 가서 쉬기까지는 언제나 평안치 못합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빈속은 오직 하나님만으로 충족될 수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만이 우리 마음의 어둠을 밝혀 주고 갈증을 풀어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당신의 모습을 닮은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의식, 무의식 중에도 자신의 원형인 그리스도를 찾는 근원적인 갈구, 참 생명에 대한 굶주림, 목마름이 있습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김수환 글>
세상의 종교는 신을 숭배하는 또 다른 존재로만 인간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복음(진리)은 인간을 하나님을 닮은 유일한 존재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라고 가르쳤습니다. 즉 기독교는 개가 주인에게 복종하듯이 숭배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워진 존재이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우상을 숭배하듯이 하나님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찾아 그를 받아들이므로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것이 기독교의 신앙인 것입니다.
그래서 천지를 창조하신 말씀이 자신이 창조한 피조세계로 인간과 동등한 모습으로 오셔서 그 진리를 가르치셨으며,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예수는 가르쳤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한 4:14)라고 말하셨습니다. 즉 진리(복음)를 갈구하는 동경하는 영혼을 가진 존재가 바로 인간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