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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소녀들은 어부가 되다

[소라 섬 소녀 이야기]

by trustwons

24. 소녀들은 어부가 되다 [소라 섬 소녀 이야기]


소녀와 친구들은 동굴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마친 후 마루에 모여 앉았다. 소녀는 할머니와 엘리자 곁에 앉았다. 엠마는 엘리자 옆에 노라와 함께 앉았다. 그리고 소피아는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앉았다. 권사님들도 부엌에서 나오셔서 마루에 걸터앉았다. 모처럼 모두 모였다. 이때에 소녀 소라리자는 모두에게 영어와 한국어로 말했다.


“오늘은 모두 마루에 모이셨어요. 모처럼 대화를 나눴으면 해요. 저희들끼리 노느라 죄송했어요. 먼저 자기 소개하는 게 어때요?”


“좋은 생각이구나, 그래 누구부터 할까?”


엘리자가 말했다. 그러자 용감하게 노라가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안녕하세요. 저는 열다섯 살이에요. 노르웨이에 수도 오슬로에 살아요. 저는 혼자서 하는 걸 좋아해요. 저의 어머니는 제가 스스로 하도록 가르쳤어요. 그래서 악기도 잘 다루고요. 운동도 잘해요.”


다음은 엠마가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엠마예요. 저는 미국 시카고 시내에서 살아요. 어머니와 둘이 살아요. 아버지는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오빠와 언니가 한 명씩 있어요. 그리고 이모가 있어요. 이모는 우리를 잘 챙겨주세요. 저는 피아노를 잘 쳐요. 물론 운동도 잘하지는 못하지만 고루 해요. 제 특징은 남을 잘 이해를 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소피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소피아예요. 저는 호주 시드니에 살아요. 저도 어머니와 아버지와 셋이 살아요. 집에서는 귀염둥이로 자랐어요. 저도 악기를 좀 다루어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해요. 운동은 수영을 잘하고 좋아해요. 그리고 자연을 좋아해요. 제 특징은 호기심이 많은 편이에요.”


다음은 엘리자가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모두들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특히 우리 딸의 펜팔 친구들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감사해요. 저도 미국 시카고에 살며 교사로 일을 해요. 여기 금소라의 양어머니예요. 소라의 미국 이름을 제 이름을 따라 소라리자로 지어주었습니다. 남편의 이름은 스미스입니다. 스미스의 직업은 사업가입니다. 저도 섬 목사님의 소개로 소라리자와 펜팔을 하던 중에 주님의 축복으로 양녀 딸로 인연이 되었지요. 지금은 행복하답니다.”


그리고 이어서 소피아의 어머니가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모두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소피아의 어머니입니다. 소피아를 홀로 보낼 수가 없어서 따라왔습니다. 와서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좋은 분이라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가정주부입니다. 우리 딸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여기 있는 동안에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소피아의 친구들……. 특히 소라리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참 훌륭한 소녀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소녀는 자기를 소개하고 할머니와 권사님 두 분의 소개를 영어로 통역해 주었다. 그때에 멀리서 배 고동소리가 들려왔다. 자매 섬에서 섬 목사님이 배로 오시고 있었다. 권사님들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부두로 마중을 나섰다. 곧 뒤따라 소녀와 친구들도 부두로 나갔다. 이들을 따라서 할머니와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도 부두로 갔다.

통통배가 부두에 도착을 하자 목사님과 최 집사님이 함께 배에서 내리셨다. 그리고 과일을 가득 가져오셨다. 수박과 참외와 자두랑 토마토까지 가져오셨다. 그리고 목사님은 모두에게 말했다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무덥지요? 여기 간식으로 과일들을 가져왔습니다. 얼음도 많이 가져왔습니다. 시원하게 드셔요.”


권사님들이 목사님이 가져온 과일들을 받으셨다. 그리고 모두 함께 소녀의 집으로 갔다. 모두들 집에 도착을 하자 권사님은 곧바로 수박화채를 얼음조각을 넣고 만들어 내오셨다.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는 수박화채를 먹어보고는 감탄을 했다.


“어쩜, 이렇게 시원하고 맛이 있을까요? 놀랍습니다.”


소녀의 친구들도 맛있게 먹느라 말이 없다. 어느 정도 먹다 보니 배가 불렀다.


“이젠 더는 못 먹겠어요.”


소녀의 친구들은 자신의 배를 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에 엠마가 말했다.


“소라리자, 우리 낚시하러 가자. 네 어머니가 미국에서 낚싯대를 사주셨어.”


“그래? 낚시하러 가자!”


노라도 소피아도 동의했다. 소녀는 엘리자 어머니께 다가가 안았다.


“엄마, 고마워요!”


엠마의 뒤를 따라 소녀와 노라와 소피아는 소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큰 짐에서 낚싯대 4 대를 꺼냈다. 사실 소녀에게도 낚싯대가 여럿 있었다. 그러나 소녀는 마미가 사 주신 것을 사용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소녀와 친구들은 낚싯대를 하나씩 들고는 우르르 집을 나섰다. 아이들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시던 목사님은 웃으시며 말했다.


“아이들이 재밌게 잘 지내고 있네요.”


소녀의 마미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도 동시에 말했다.


“예, 정신없이 잘 놀아요.”


소녀의 뒤를 따라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가 낚싯대를 어깨에 메고 갔다. 집에서 해변의 반대쪽으로 갔다. 거기에는 바위들이 많고 바다의 수심이 깊었다. 소녀는 친구들에게 자리를 배치해 주었다. 그리고 새우와 갯지렁이 등의 미끼를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소녀는 친구들에게 미끼를 낚싯바늘에 끼우는 요령을 가르쳐줬다.


어느덧 해는 서해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소녀와 친구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낚싯대를 바다에 던졌다. 그리고 낚시찌만을 주시해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의 도움으로 친구들은 낚싯줄을 바다에 잘 던졌다. 마침 바다 파도가 잔잔했다. 낚시하기 딱 좋은 때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엠마의 낚싯대에는 입질만 여러 번 있었다. 노라와 소피아의 낚싯대에는 입질에 헛챔질이 있었다. 이를 본 소녀는 그 요령을 가르쳐줬다. 그러자 노라의 낚싯대에 입질 오자 재빠르게 노라는 챔질 해 올렸다. 노라는 한치를 잡았다. 이어 소피아도 찌의 움직임을 주시해 챔질을 잘했다. 소피아는 농어를 낚았다. 엠마도 찌의 요동을 느껴서 서둘러서 헛챔질 되고 말았다. 그렇게 여러 번 실수를 반복하더니 엠마도 감성돔 한 마리를 낚았다. 소녀도 민어와 농어를 낚았다. 이때에 목사님과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가 아이들의 낚시질하는 모습을 보러 왔다. 목사님은 소리쳐 말했다.


“애들아, 고기 많이 잡았니?”


“예, 조금요.”


소녀가 대표로 대답을 했다. 목사님과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는 아이들의 망태기를 들어다 보았다. 목사님도 보시더니 감탄을 했다.


“너희들 낚시질은 처음이 아니었니? 이 정도면 좋은 성과다.”


엠마도 노라도 소피아도 목사님의 칭찬에 신바람이 났다. 소녀가 친구들이 낚은 물고기를 한 망태기에 옮겼다. 소녀와 친구들이 잡은 물고기는 다음과 같다. 노라는 한치를, 소피아는 농어를, 엠마는 감성돔을, 소녀는 민어와 농어를 잡았다. 모두 다섯 마리를 잡았다. 이 정도면 오늘 저녁식사에 올릴 수 있겠다. 목사님은 아이들을 칭찬을 해주시며 통쾌하게 웃으셨다.


“잘했어요. 초보 치고는 매우 잘한 실력이었어요. 오늘 저녁상에는 올릴 수 있겠네. 나도 저녁식사를 하고 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재미있었어요. 또 해보고 싶어요.”


“오늘은 이만하면 잘했다. 욕심은 죄악이야. 내일 아침에 우리 집사님 하고 배낚시를 하러 가렴.”


“배낚시요? 와~ 신난다!”


소녀도 친구들도 신났다고 깡충 뛰며 좋아했다. 집으로 돌아온 일행은 잡은 물고기를 권사님이 요리를 해 내오셨다. 오늘 저녁식사는 생선 요리가 되었다. 소녀의 할머니도 매우 만족해하셨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목사님은 배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소녀와 친구들은 너무 신나서 어떻게 등대의 집까지 왔는지 몰랐다. 침대 위에 누워서도 온통 낚시 이야기뿐이었다. 창밖에 달도 만족한 모습으로 밝게 빛났다. 소녀의 친구들은 몹시 피곤했나 보다 일찍이 잠이 들었다. 소녀는 홀로 창밖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소등을 했다. 그때에 창가로 달이 다가왔다. 소녀는 달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달아, 고맙다. 늘 내 곁에 있어주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도 돼!”


“오늘 아침에 너희들의 찬양을 잘 들었다. 야훼도 기뻐하셨다. 그래 좋은 꿈 꾸며 잘 자라~”


달은 창문을 통해 방안에 밝은 빛을 비춰주면서 서서히 멀어져 갔다. 소녀도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어둠이 깊어지고 달과 별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에 할머니 방에는 할머니와 권사님들은 주무시고, 소녀의 방에서는 마더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가 주무시고, 등대의 집에서는 소녀와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가 자고 있다. 소라 섬에는 그 외에도 갈매기들이 바닷가에 곳곳에서 자고 있다. 바위산 토끼집에서도 토끼 식구들이 자고 있다. 오직 소녀의 돌아가신 엄마는 하늘에서 바라보고 계셨다. 소녀만이 소라 섬 해변 길을 따라 돌아가신 엄마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어둠을 밀어내고 밝은 하늘이 되었다. 바다 동쪽에서 해가 살며시 얼굴을 수면으로 내밀고 나왔다. 벌써 갈매기들이 깨어나 해를 먼저 맞이하였다. 소라 섬에 소녀의 친구들이 온 후부터 한 번도 해가 뜨기 전에 소녀와 친구들은 일어나지 못했다. 소녀의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잠들기 전에 내일은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자고 약속을 하였지만, 한 번도 그런 날은 없었다.


동쪽 바다에서 해는 조금씩 하늘로 올라왔다. 그리고 천지에 어둠을 밀어내고 밝은 세상을 만들었다. 태초에 창조주가 빛이 있으라고 했을 때 어둠이 사라졌듯이 소라 섬 주변에는 어둠이 사라졌다. 해는 더욱 밝은 빛을 비추었다. 등대의 집 창문마다 햇빛이 들어와 안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그러나 소녀도 친구들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해는 소녀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등대의 집안에는 점점 더워져가고 있었다. 갈매기들이 창가를 맴돌며 끼룩끼룩 끼끼 하며 울부짖었다.

소녀가 먼저 깨어났다. 그리고 소녀는 주변을 살폈다. 소피아가 뒤치락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노라와 엠마도 눈을 뜨자 곧바로 일어났다.


“뭐야, 오늘도 놓쳤잖아~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자고 했는데 말이야.”


엠마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노라는 침대에서 내려와 창가로 갔다. 그리고 해가 어디쯤 있나 살폈다. 그때에 갈매기들이 노라가 있는 창가로 몰려들었다. 노라는 주춤하며 뒤로 물러섰다. 소녀가 노라 옆으로 왔다. 그리고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갈매기들이 우르르 창문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엠마가 일어나 다른 창문도 모두 열었다. 갈매기들이 모든 창문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앉았다. 한 갈매기는 소피아의 곁에 침대로 앉았다. 소피아는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 갈매기는 소피아의 손위에 앉았다.


“애들아, 나 좀 봐~”


그때에 다른 갈매기들이 먼저 소피아의 침대 주변에 몰려와 앉았다.


“어머, 나 어떻게?”


소피아는 놀랐다. 너무 많은 갈매기들이 소피아의 주변에 몰려 있자 소피아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때에 소녀가 말했다.


“소피아는 갈매기를 아직도 의심하고 있구나.”


소녀는 손짓으로 그만 나가 달라고 했다. 그러자 갈매기들은 모든 창문으로 나갔다. 노라가 먼저 세면실로 갔다. 뒤따라 엠마가 갔다. 다음은 소녀가 소피아를 데리고 세면실로 갔다. 소녀와 친구들은 서둘러 등대의 집을 나왔다. 그리고 집에 도착을 했을 때에는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매 섬에서 최 집사님과 어부 두 사람이 와 있었다.


“애들아, 어서 와서 식사해라!”


엘리자가 말했다. 그러자 줄줄이 소녀의 친구들은 마루로 올라갔다. 소피아가 어머니께 식사 안 해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너희들이 오기 전에 식사를 했다고 하였다. 소녀와 친구들은 서둘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엘리자가 말했다.


“천천히 먹어라. 서둘 것 없단다.”


소녀와 친구들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는 편히 식사를 했다. 마당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최 집사님과 어부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최 집사가 소녀들을 모이라고 불렀다. 소녀와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는 집사님 앞으로 갔다. 그리고 설명을 듣고는 집사님이 주신 구조조끼를 착용을 하고 최 집사님을 따라갔다. 일행은 부두가로 갔다. 그리고 작은 어선을 소녀들은 탔다. 어선을 부두를 떠났다. 그러자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가 부두에 따라오셔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어선은 넓은 바다로 갔다. 소라 섬이 점점 작아져 보였다. 소녀의 친구들은 흥분되어 말을 잃어버렸다. 그러자 소녀는 친구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농담을 했다.


“애들아, 우린 지금 노아의 방주를 타고 가는 것 같지 않니?”


“뭐? 노아의 방주?”


소녀와 친구들은 한바탕 웃었다. 그러자 최 집사님도 돌아보며 웃었다. 그때에 소피아가 소리쳤다.


“애들아, 저기 봐! 갈매기들이 우리에게로 오고 있어~”


소녀와 엠마와 노라는 소피아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 소라 섬에 있던 갈매기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그때에 소녀는 엄마의 일기장을 생각했다. 갈매기들이 많은 곳에는 물고기들이 많다고 한 엄마의 글을 생각하였다. 갈매기들이 어선 쪽으로 오더니 한 바퀴를 빙 돌고는 흩어졌다. 최 집사님도 눈치를 챘다. 배를 갈매기들이 인도하는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얼마를 가다가 멈추었다. 그리고 어선들이 그물을 바다에 치는 것을 집사님은 소녀들에게 도우라고 소리쳤다. 소녀와 친구들은 곧 움직였다. 배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그물을 바다에 내렸다. 최 집사가 소녀들에게로 왔다.


“어지럽지 않니? 편하게들 앉아도 돼!”


최 집사님은 소녀들에게 간식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집사님은 어부들과 함께 간식을 먹었다. 소녀와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도 배판 위에 편히 앉아서 집사님이 주신 간식을 먹었다. 소녀는 간식을 손에 놓고 하늘 높이 들었다. 그러자 갈매기들이 날아와 먹었다. 노라가 간식을 공중에 던졌더니 갈매기들이 잽싸게 받아먹었다. 그러자 엠마도 소피아도 따라 했다. 그리고 갈매기들이 사라졌다. 최 집사님은 그물을 끌어올리라고 명령을 했다. 어부들과 소녀와 친구들은 그물을 끌어올렸다. 그물이 매우 무거웠다. 어부들도 집사님도 힘껏 그물을 끌어올리며 소리쳤다.


“애들아, 힘내라~ 그물을 늦추지 말고 천천히 힘껏 끌어올려라.”


소녀와 친구들도 있는 힘 다해 그물을 끌어올렸다. 그물이 배위로 오르자 고기들이 엄청 많이 잡혔다. 소녀들은 신났다. 그리고 바쁘게 움직였다. 최 집사님도 어부들도 대 만족을 했다. 소녀와 친구들은 흥분되었다. 이렇게 많은 물고기를 소녀들은 눈앞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최 집사님은 더 이상 그물을 치지 않고 배를 섬으로 돌렸다. 어선은 소라 섬을 떠난 지 불과 서넛 시간이 지났을 뿐이었다. 어선이 소라 섬 부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가 되었다. 벌써 할머니와 권사님들과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도 부두에 와 기다리고 계셨다. 어부들과 소녀들이 잡은 고기가 상자로 일곱 상자나 되었다. 최 집사님은 고기 상자를 부두에 늘어놓게 했다. 그리고 모두들이 보게 하고는 소녀들을 고기 상자 뒤에 세우고는 인증 삿을 찍었다. 노라도 자신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최 집사님은 설명을 했다. 일곱 상자 중에 하나는 소라 섬에 주고, 나머지 여섯 상자는 장에 팔아서 그 수입의 십일조를 헌금하고 나머지를 인원들에게 분배해주겠다고 했다. 그때에 소피아가 물었다.


“우리에게도 분배해 주나요?”


소녀가 통역해주자 최 집사님은 웃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


“와~ 우리가 돈을 번 거야!”


소녀와 친구들은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어선을 여섯 상자의 고기를 다시 실어서 떠났다. 그리고 권사님들과 할머니는 한 상자의 고기를 바구니에 옮겨 담고 집으로 가져갔다. 오늘 저녁식사는 소녀와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가 잡은 고기들로 대잔치를 했다. 각종의 생선구이와 매운탕과 생선회와 생선 튀김까지 실컷 먹었다.

소녀는 오늘 친구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저녁식사를 한 후에 홀로 엄마의 동굴로 왔다. 그리고 다시 엄마의 일기장을 열었다. 할아버지와 엄마가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았던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그리고 동굴 입구로 와서 바닥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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