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깥도 덥지 않고, 실내는 서늘하여 창문을 열고 혹시나 하고는 더운 바람을 바랐었다. 그러나 더 찬 바람이 반바지를 입은 내 무릎을 치니.. 일어나 겨울 잠바를 주섬주섬 입었다. 그리고 봉투 속에서 엽서 한 장을 꺼내어 읽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흔히 볼 수 있는 마트 계산대에 줄지어선 고객들.. 표정들은 매우 조바심이 가득 찬 것 같았다. 어느 고객을 두루 살피더니 짧은 줄에 서는 것도 보았다. 난 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장을 볼 때는 느긋한 모습들이였던 고개들.. 계산대 앞에선 왜 안달일까? 한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혹 화장실 가려고? 학창 시절 때가 생각난다. 등굣길에 버스를 타려고 죽으랴 달렸는데 끝내 놓지고는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친구를 보고 미소를 던진 적이 있었다. 지각할 정도는 아닌데 말이다. 또한 횡단보도를 건너갈 때도 멀리서 달려와서 함께 건너가는 분들을 참 많이 본다. 왜 그럴까? 혹시 무덤으로 가는 길에서도? 저승 가는 길에서도... 그렇게 달려갈까? 나는 종종 혼자서 극장에 잘 가는 편이다. 즐겁게 영화를 보고는.. 끝나면 부랴부랴 일어나 급히 서들러 나가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왜 그럴까? 아직 안 끝났는데.. 불도 안 켜지고, 음악소리와 출연배우 등 자막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친구들은 날 부르길..'도사'라고 부른다. 내가 너무 느긋하게 행동한다고 말이다. 정말 내가 거북처럼 느린가? 그래서 난 다른 친구보다 머리가 좀 부족할지도 모르지... 그리 생각을 가져었다.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해외여행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선진국일수록 여유롭게 행동하고 마음도 그래서 양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러한 태도는 타인에게 친절과 배려를 보여줌으로써, 선한 관계를 낳게 된다고 생각했다. 한편, 나를 만나는 외국인은 코리아인임을 알고 하는 시늉..."빨리빨리~" 할 때마다 나의 얼굴은 화끈거리게 된다. 난 마음속으로, "조선 오백 년의 노예근성을 언제 벗을꼬~"라고 되새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