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동화 편]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는 마루에 용식이는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용식이는 두 손으로 턱을 고이고는 마당에 떨어지는 낙수가 땅바닥에 구멍들을 만들고 있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용식이네 집 마당은 시멘트를 덮어져 있지 않았고, 그냥 흙으로만 되어 있었다. 하늘에서 끝없이 빗줄기가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던 용식이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하늘에는 물이 얼마나 많을까?"
그때에 용식이 할아버지가 용식이 옆으로 다가오셨다. 그리고 용식이처럼 웅크리고 앉았다.
"용식아~ 뭘 그리 생각하고 있니?"
"응, 할아버지! 하늘에는 물이 얼마나 많아? 어제도 내리고 그제도 내렸어."
"신기하지? 지금까지 내린 비만도 엄청나지?"
"응~"
"용식아~ 왜 하늘은 비를 내리게 할까?"
"왜?"
"하늘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있단다. 그러니깐 매우 큰 마음을 가지고 있지."
"큰 마음? 얼마나 큰데?"
"지구에는 육십억이 넘게 사람들이 많이 살아. 그 사람들의 마음을 다 합친 것만큼이나 큰 마음을 가졌지."
"와~ 대단하다."
"대단하지? 하늘마음은 사람들의 마음과 같단다. 그래서 슬픈 사람들을 보면 하늘도 슬퍼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하늘도 기뻐하고 그러지."
"알았다. 지금은 하늘이 슬퍼서 비를 내리는구나."
"그렇지, 화가 나면 천둥과 번개를 내고, 좋은 날에는 맑은 하늘에 구름으로 그림을 그린단다."
"그림을 그려? 구름으로 그려?"
"그럼, 새도 그리고, 강아지도 그리고, 양 떼들도 그리고, 별별 모양의 그림을 그리지."
"멋지다."
"또 추운 겨울에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려고 하연 눈도 내려주지."
"그렇구나! 하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 알아??"
"물론이지. 용식이 마음도 알지.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보고 있지. 그러니 용식이는 하늘처럼 맑은 마음을 품어야지~"
"응, 나도 착한 마음을 품어야지. 그러면 하늘마음도 기뻐할 거야. 그치!"
용식이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용식의 머리를 쓸어주셨다. 그러자 용식이는 자세를 바로 하여 앉아서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는 소리쳤다.
"하늘아~ 사랑해!"
하늘은 용식이의 마음을 알았는지 서서히 비가 줄어들더니 마침내 비가 멈추고는 맑고 푸른 하늘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