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소녀는 샴버그 집을 나와 뜨거운 뙤약볕을 받으며 들길을 홀로 걸었다. 호숫가를 지나 작은 언덕을 지나치던 소녀는 민들레 꽃을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민들레 꽃 옆에 누웠다. 그리고 소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곁눈으로 민들레 꽃을 쳐다보았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찌푸려서는 해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민들레 꽃은 재밌다고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어주며 해와 소녀 사이에서 고개 춤을 추고 있었다. 소녀는 손을 뻗어서는 민들레 꽃을 받쳐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해는 안심을 했는지.. 열을 식히려는 듯이 심호흡을 하였다. 금방 눈치를 챈 소녀는 손끝으로 해를 가리며 흔들었다.
"노, 노, 너 슬쩍 날 속이려고 하지~ 안 하던 짓을 해?"
"뭘? 널 속여! 난 다만 호흡조절을 한 거거든..."
"치~ 넌 날 못 속여! 네 속을 다 보고 있거든... 네가 그럴수록 열기는 더 뜨거워진단 말이야~ 조심해!"
"아휴~내가 참아야지..."
"참아야지... 어쩔 건데? 민들레를 봐! 홀로 의연하게 잘 버티잖아~"
"그게, 다 나로 인한 거지... 내가 베푸는 열기 그리고 일곱 가지 보물을 보내주잖아!"
"그걸 아니깐, 민들레 꽃이 너를 반겨 활짝 꽃을 피우고 있잖아!"
그러자 민들레는 꽃에 힘주어 향기를 내고 바람에 흔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민들레 꽃향기를 아는 이가 없었다. 키고 작고 납작하니 보잘것없는 모습으로만 알고 그냥 스쳐가거나 툭 발로 차고 가기가 일쑤였던 것이다. 하지만 소라 섬에서 소녀는 봄이 오면.. 진 눈비가 내릴 때에.. 곧 곳이 버티고 기다려주던 민들레 꽃을 잊을 수가 없었다. 호숫가 작은 언덕 위에 피어준 민들레 꽃에서 소녀는 옛 친구가 생각이 났었다. 소녀는 민들레 꽃에 입맞춤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돌아왔다. 소녀는 창가에서 멀치기 호수를 바라보더니 민들레 꽃을 그렸다. 그리고 창문에 걸쳐놓았다. 멀리서 민들레 꽃이 손짓하는 것 같아서 소녀는 다시 창문으로 다가와 호수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