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소녀가 바라본 인간 세계

[소라 섬 소녀 이야기 편]

by trustwons

57. 소녀가 바라본 인간 세계

이른 아침에 소녀의 파파는 일터로 가시고, 엘리자는 학교에 가셨다. 홀로 남은 소녀는 베란다에서 잠시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라 섬에서의 소녀는 하루를 해를 바라보는 데서부터 시작을 했었다. 그런 소녀는 미국에 온 지 벌써 육 년의 세월을 보내었다. 그런 소녀에게는 달라진 것이 있었다. 아침에 해를 바라보는 일이 점점 적어졌던 것이었다. 한동안 할머니도 함께 미국에 있을 때에는 종종 해를 기다리고 했었다. 그러나 다시 할머니가 소라 섬으로 돌아가신 후에는 소녀는 시카고대학교 기숙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대학교 내에 있는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었었다. 이러한 소녀의 변화를 일찍이 알고 계신 엘리자와 스미스는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나 보다 하는 안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소녀가 홀로 집에 있는 시간이 자주 생기면서 소라 섬이 그리워지곤 하였다. 그럴 때마다 소녀는 곧장 집 밖으로 나가서는 집 근처에 있는 작은 호수 길을 걸어 다니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멀리 있는 부세 우즈 공원으로 달려가기도 하였었다. 부세 우즈 호수공원에 한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는 대학교에서 빌려온 책들에 집중하려고 소녀는 애를 써보았다. 아담한 소라 섬에서는 바다와 섬의 주변 환경에서는 소녀의 마음은 안정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부세 우즈 공원에서는 너무나 넓어서인지 소녀는 오히려 마음을 안정시키기가 여간 힘들어하는지 모른다. 가끔은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에 소녀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주변에는 오리처럼 생긴 등치가 큰 새들이 찾아오기 하였다. 소녀는 소라 섬에서의 갈매기를 생각하며 처음에는 반가워했었다. 그러나 이름 모를 등치가 큰 새는 좀처럼 친해질 수가 없었다. 오히려 여기저기 커다란 똥을 흘려 놓는다. 어느 날에는 소녀가 잔디 위에 벌렁 누웠다가 그만 새똥을 깔아뭉개는 일도 있었다.

소녀는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차츰 깨닫고 있었다. 특히 소녀가 집에 혼자 있는 날이 많아지면서 더욱 소라 섬에 대한 향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소녀는 그만 보던 책을 덮고는 접이식 의자에 기대어 앉은 채로 넓은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넓은 호수 주변으로 나무숲들이 빽빽이 둘러쳐 있는 모습과 하늘에 구름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소녀에게는 새롭게 보였다. 하늘에는 빠르게 비행기가 지나간 자국을 따라 길게 구름의 선을 소녀는 바라보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구름으로 선을 그릴 수가 있을까?”


소녀에게는 신기하기만 하였다. 소라 섬에 있을 때에는 하늘에 구름들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하는 것으로만 소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비행기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그 뒤를 따라 구름의 선이 생기는 것이 소녀에게는 신기하였던 것이었다. 소녀는 구름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소녀는 인터넷으로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소녀는 인간의 기술로 일시적으로 구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인공 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도 소녀는 인간의 능력에 놀라움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처럼 소녀는 미국 생활을 통해서, 아니 시카고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인간의 기술문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반 교수님의 물리학 강의를 들으면서 과학의 힘을 알게 되면서 더욱 흥미를 소녀는 느끼고 있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심에 소녀는 늘 경이로워하였으며, 그 아름다운 조화에 대해 감탄을 해왔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소녀는 좀 더 세미하게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다. 소녀는 물질의 운동과 관계에 대한 법칙들을 이해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로움을 깊이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또한 인간들이 이러한 자연의 원리들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것에서도 소녀는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소녀는 사회과학에 대해 강의를 들으면서 인간들이 얼마나 생각을 하고 연구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소녀는 물리학에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으나, 사회과학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지를 소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이처럼 인간이 생각하는 것, 이론들에 대해서 명확하지 못하여 혼란을 야기한다고 소녀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 소녀는 홉스의 자연관과 인간관에 대해서는 일부는 이해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소녀는 소라 섬에 있을 때에 생각들,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왔었다. 홉스는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려면 자연에 대해 관찰할 필요가 있듯이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인간에 대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소녀는 이해를 하였다. 하지만 인간은 유일하게 이성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인간들은 외부환경에 대해서 매우 적극적인 인식을 가지려고 한다는 것에서 인간의 적극적인 활동을 본 홉스는 이러한 인간들이 외부적 인식을 가지려는 적극적인 원동력은 인간의 욕망과 공포에 있다고 홉스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고 소녀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여기서 홉스는 인간에 대한 사회철학으로 인간사회의 기계론적 인간관을 자연의 법칙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소녀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이러한 홉스의 기계론적 인간관에 대한 이해를 소녀는 공부하고 있는 물리학에서 많은 힘을 얻어 되었다. 쉽게 말해서, 소녀는 홉스의 자연관적 인간관을 인간의 인식구조가 자연의 법칙으로 해석한다고 생각을 하였다. 이에 대하여 칸트는 홈스의 자연관적 인간관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인간의 감성보다는 이성에 크게 비중을 두고 초자연적 인간관을 주장하고 있다고 소녀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즉 홉스의 생각은, 인간은 자연적 존재로써 짐승과 마찬가지로 생물적 본능의 지배를 받고 충동적 행동을 하는 존재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칸트는 인간은 짐승과 다르게 이성을 지닌 존재로써 자연관적 존재인 짐승과는 구별된다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칸트는 인간은 이성을 타고 난 존재이므로 짐승과는 달리 욕망을 억제하려는 행동을 함으로써 인간은 도덕적 행동을 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칸트는 도덕철학적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였다. 여기서 소녀는 칸트의 도덕철학적 인간관, 즉 이성론적 인간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즉 소녀는 칸트는 창조자를 인정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단지 칸트는 자연관적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간도 역시 자연론적 존재로 생각하고, 인간은 자연적으로 이성을 타고 난 존재라는 전제하에서 인간의 이성론을 말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소녀는 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짐승은 이성을 타고 난 존재가 못되지만 인간은 이성을 타고난 존재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소녀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었다. 그러므로 칸트는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유의지, 즉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고 소녀는 생각을 할 때에 칸트의 인간관은 신이 부재한 자연론적 인간관에서 벗어난 이론이 아니라고 정리하고 있었다.

여기서 소녀는 칸트의 이성론적 인간관과 자신이 믿어왔던 창조주의 창조론적 인간관을 비교하기 시작을 하였었다. 즉 칸트는 창조자를 배제한 자연론적 인간관에서 짐승과 인간을 구별함으로써 도덕철학적 인간관으로써 이성을 가진 인간과 이성을 가지지 못한 짐승의 구별을 주장하면서도 사실 일부 자연론적 인간관을 수용하고 있다고 소녀는 정리하였다. 그리고 소녀는 창조론적 인간관으로써 짐승과 인간은 모두 창조자에 의해 피조물로 존재하며, 특히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로써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이성, 자유의지를 지닌 피조물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므로 소녀는 하나님이 이처럼 사랑하는 세상이란 창조주를 인정하는 피조세계를 말한다는 것으로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세계관은 홉스가 말하는 기계론적 인간관과 칸트가 말하는 도덕론적 인간관으로 나누어진다고 소녀는 정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녀는 파파 스미스와 대화를 가진 후에 많은 자료를 찾아보다가 동서양 문화의 다른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특히 소녀는 서양에서는 하늘의 별들을 보고 인간 세계를 이해하려고 한다든 것과 동양에서는 땅 위에 있는 것들을 보고 인간 세계를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땅의 십이지신(十二支神)-자(子)-쥐, 축(丑)-소,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 등으로 인간의 운명을 계산하였고, 서양에서는 점성술로써 천체 현상을 관찰하여 인생의 미래를 계산하였던 것이다. 한편 서양에서는 해의 움직임으로 양력을 계산하였으며, 동양에서는 달의 움직임으로 음력을 계산하였던 것이다. 어떻든 소녀는 성경의 창조 과정을 생각하며 낮에는 해가 다스리고 밤에는 달이 다스리라고 명령한 것을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동서양의 문화가 천지의 현상을 계산하여 인간의 운명을 계산하였다는 것에는 소녀는 신비함을 느꼈다. 그러므로 인간의 세상은 동서양 문명의 이원론적 문화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한 소녀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응접실에서 전처럼 한국 전통차를 마시며 마미 엘리자와 파파 스미스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정리한 내용들을 보여드렸다. 조용히 소라리자가 정리한 내용들을 읽고 있던 스미스는 소녀를 바라보며 감탄을 하였다.


“옛날에 학창 시절에 배웠던 사회과학과 법리학을 공부하던 생각이 나는구나. 아주 잘 정리를 하였다.”

“어머, 나도 자연철학과 인문학과 교육학을 공부하면서도 이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단다. 놀랍다. 덕분에 나도 배우게 되는구나.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스미스와 엘리자는 소녀가 정리한 인간의 세계관에 대해서 감탄을 하면서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공부할 만하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니깐, 이 세상은 하나님이 바라본 창조론적 인간관과 홉스가 바라본 자연관론적 인간관과 칸트가 바라본 도덕론적 인간관으로 세 부분으로 존재한다고 보는 셈이구나.”


파파 스미스가 소녀의 글을 정리해주었다. 그러자 소녀는 정색을 하면서 파파의 말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이렇게 수정하도록 지적을 해주었다.


“파파, 인간의 세계가 세 부분으로 존재한다고 보지 않아요. 단지 인간의 인식이 그렇게 세상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하나님이 바라본 세계만이 사실적 세계라고 말하고 싶어요.”

“거 봐요! 당신은 더 공부해야겠어요. 뭘 안다고 나서요. 세계는 하나라는 것이잖아요. 하나님이 바라본 세계뿐이라는 것이잖아요.”

“음……. 그러니깐 인간이 보는 세계는 두 부분으로 인식한다는 것이구나.”


스미스는 쑥스러워서 찻잔을 들어마시면서 어깨를 좌우로 움직였다. 소녀는 파파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얼버무렸다.


“맞아요. 파파가 잘 보신 거예요. 인간이 생각하는 세상은 이원론적이에요.”

“이원론적 세계관이라…….”

“넌, 지금 물리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거잖아~ 이건 거리가 먼 것 같은데…….”

“네, 마미, 물리학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물리학으로 더 많이 이해할 수가 있었어요. 전 물질세계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해보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세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더욱 자연에 대해 흥미가 생겼어요.”

“그래, 자연세계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하구나.”

“그건 다음에 정리해서 말씀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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