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친구들이 소라 섬을 떠나다
[소라 섬 소녀 이야기]
by trustwons Oct 16. 2021
27. 친구들이 소라 섬을 떠나다 [소라 섬 소녀 이야기]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너무나 푸르른 하늘이었다. 전날에 소라 섬 축제로 말미암아 소녀와 친구들은 많이 피곤할 텐데도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났다. 제일 먼저 일어난 소피아는 친구들을 모두 깨웠다.
“일어나라~ 날이 밝아졌어!”
소피아의 성화에 부스스 일어난 친구들, 소녀와 엠마 그리고 노라는 침대 위에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다. 노라는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던 노라는 소리쳤다.
“애들아~ 아직 해가 뜨지 않았어!”
“뭐? 아직 해가 나오지 않았어!”
엠마와 소피아는 창문으로 다가갔다. 소녀도 곧 뒤따라 와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고개를 창문 밖으로 내밀었다. 정말 하늘은 맑은데 해는 아직 뜨지 않았다. 노라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도 우리 해 보러 가자~”
노라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벌써 엠마와 소피아는 옷을 갈아입었다. 소녀도 노라를 이끌고 와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등대의 집 밖으로 나왔다. 깡충깡충 뛰듯이 해변으로 내려왔다. 아직 해변에는 바닷물이 멀리 있어 갯벌이 드러나 있었다. 갯벌 위에는 여기저기 소라와 조개들이 거품을 내며 갯벌 위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갯벌에는 게들이 이리저리 빠르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노라와 소피아와 엠마는 갯벌에 모습을 바라보고는 멍하니 서있었다. 너무나 신기했던 것이다. 엠마가 말을 했다.
“어머, 이게 뭐야? 바닷물이 사라졌나 봐~”
“여기 봐! 시커먼 진흙 같은 데서 방울방울 물방울이 터져~”
“저기 봐! 게들이 운동회를 하나 봐~”
소피아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노라와 엠마는 소피아 쪽으로 다가와 갯벌을 바라보았다. 이때에 소녀가 갯벌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는 동안에 해가 바다 끝 수평선에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강열한 햇빛으로 소녀들을 환영했다. 소녀들은 눈을 크게 뜨지 못한 채로 손을 높이 들어 흔들었다. 마치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에 몸을 덩실덩실 춤추며 손을 흔들었다. 해는 바다 표면으로 햇살 길을 만들어 소녀들을 환영해 주었다. 그러자 소녀는 친구들을 모아 함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소녀는 해를 바라보고 크게 소리쳐 말했다.
“좋은 아침이다! 우리를 너에게로 불러줘라~”
소녀의 말이 떨어지자 바다 표면으로 햇살 길을 따라 소녀들은 서로 손을 꼭 잡은 채로 해 쪽으로 이끌려 빨려갔다.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었다. 바다 멀리 수평선에 있는 해가 점점 빠르게 커지면서 소녀들을 품었다. 붉은 해 속으로 들어간 소녀들은 전혀 뜨거움을 느끼지 않았다. 해 속으로 들어간 소녀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다.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 위를 소녀들은 날고 있었다. 소녀들은 하늘 아래에 땅을 바라보았다. 땅에는 푸르른 숲으로 덮여 있었고 물이 충만하게 흐르는 강들이 네 근원이 되어 흘러가고 있었다. 마치 에덴동산을 보는 듯했다. 소녀들은 숲과 강들을 둘러보며 숲 속으로 다가가니 많은 동물들이 평화롭게 활동을 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소녀의 친구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때에 소녀가 친구들의 손을 끌어당겼다. 친구들은 서로 마주 보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소녀의 친구들을 해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이때에 소피아가 흥분된 목소리가 소리쳐 말했다.
“봤지! 우리 꿈꾼 거 아니지?”
“우리가 어딜 다녀온 거 같아. 너무나 아름다운 동산이었어.”
엠마는 꿈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노라도 소피아도 엠마와 같은 기분이었다. 소녀들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이때에 소녀가 말했다.
“너희들이 본 것은 꿈이 아니야. 먼 훈 날에 우리가 가게 될 곳이야!”
“먼 훈 날에?”
노라는 우리가 가게 될 곳이라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엠마도 소피아도 말을 잇지를 못했다. 그러자 소녀는 차분히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믿어! 저기 해를 봐~ 우린 순간 저 해 속으로 들어갔었던 거야.”
“맞아! 저기 해 속으로 들어갔던 거 같았어.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지?”
노라는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엠마와 소피아도 꿈같은 일들이 믿기지 않았다. 소녀는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세상이 뭐라고 해도 나는 성경을 사실로 믿어.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했어. 그리고 먼 훈 날에 우리를 위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놓으신 거야. 나는 아침마다 저 해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되었지.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신 거야.”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는 소녀를 유심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소라리자는 자기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엠마는 소녀의 두 손을 꼭 잡고는 말했다.
“너는 믿음이 참 크다. 이 작은 섬에서 어찌 우리보다 더 넓은 세상을 너는 볼 수가 있을까. 왠지 너를 보고 있자니 부끄러워지는 것 같아. 하나님이 너를 참으로 사랑하는 것 같아. 오늘의 이 신비한 일은 결코 잊지 못할 거야.”
그러자 노라도 소피아도 소녀의 두 팔을 붙잡았다. 소녀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러지 말고 우리 함께 기도하는 거 어때?”
소녀와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는 양손을 서로 잡고는 돌아가며 기도를 했다. 그러자 해는 햇살 물결을 일으켜 바다의 밀물과 함께 해변으로 밀려와 기도하는 소녀들의 주변을 감싸며 소라 섬 바위산으로 타고 올라가 등대에서 사라졌다.
그때에 부엌에서 일하시는 할머니와 권사님들은 소라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한편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는 집안 청소를 하다 말고 아침에 바다로부터 번개 같은 빛이 소라 섬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는 하던 일을 멈추고는 마당으로 나와 바위산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기에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는 서로를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 짐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얼굴이 밝아진 상태로 소녀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소녀들은 부엌으로 가서 할머니와 권사님들을 향해 아침인사를 했다. 할머니와 권사님들은 소녀들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소녀들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서는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가 짐들을 챙기고 있었다. 소피아는 어머니에 달려가 어머니를 안았다.
“마미, 사랑해요!”
소피아의 어머니는 당황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소피아를 힘껏 안아주었다. 뒤이어 소녀도 엘리자를 안았다. 엘리자도 소녀를 안아주었다. 그러자 엠마가 엘리자에게 말했다.
“어머니, 오늘 아침에 우리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엘리자는 엠마에게 오라고 하여 엠마도 품어주었다. 그러자 노라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를 본 소피아의 어머니는 노라를 불렀다. 그리고 노라까지 안아주었다. 그리고 방안에 모두 앉았다. 그러자 소피아가 아침에 일어났던 일들을 설명해주었다. 소피아의 어머니와 소녀의 양어머니인 엘리자는 좀 전에 보았던 바위산에 번개 같은 빛을 생각했다. 소녀들에게 무엇인가 일어난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때에 부엌에서 일하시던 할머니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소녀로부터 이야기를 듣고는 할머니는 얼굴이 밝아지시면서 감사의 두 손을 잡으셨다. 그리고는 할머니는 소녀의 친구들의 손들을 일일이 잡아주셨다.
아침식사를 마루에 다 차리시고 권사님들은 소녀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듣고서 식사 전에 찬양을 부르자고 했다. 그리고 권사님 한 분이 대표기도를 하셨다. 모두들 즐겁게 아침식사를 했다. 소녀들은 자기들의 짐들을 정리하려고 등대의 집으로 올라갔다. 소녀들이 각자의 짐들을 끌고 등대의 집에서 내려와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자매 섬에서 섬 목사님이 와 계셨다. 그리고 목사님은 권사님으로부터 오늘의 소녀들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다. 목사님도 감격을 했다. 이제 소라 섬을 떠나기 전에 출발 예배를 드리자고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모두 마루에 모여 앉아 출발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는 모두 목사님을 따라 최 집사님의 배에 올라탔다. 모처럼 소라 섬을 떠나는 배에 오른 할머니는 소라 섬의 집을 바라보셨다. 권사님들과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도 소라 섬을 바라보았다. 소녀와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는 배에서 멀어져 가는 소라 섬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갈매기들이 배 주위를 맴돌았다. 배를 자매 섬으로 갔다. 자매 섬의 부두에는 교회의 중등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교회의 사모님과 교인들도 나오셨다. 최 집사님은 배를 자매 섬의 부두에 정착을 시켰다. 목사님을 따라 할머니와 권사님들과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와 소녀와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는 내려서는 인사를 했다. 소녀의 친구들은 아쉬웠는지 교회의 중등부 친구들을 한 명씩 돌아가며 포옹하면서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사모님과 권사님들께 다가가서는 인사를 하고 포옹을 했다. 그리고 다시 배에 올라탔다.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도 작별인사를 하고는 할머니와 함께 배에 탔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이 배에 타시면서 교회의 식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배는 육지를 향해 떠나갔다. 자매 섬에 있는 교회의 중등부 친구들과 교인들이 배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소녀도 엠마도 노라도 소피아도 그리고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도 그리고 할머니와 목사님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육지에 배가 도착을 하자 최 집사님은 짐들을 챙겨서는 버스터미널을 향해 앞서서 갔다. 소녀와 친구들은 목사님을 따라 갔다.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와 할머니도 소녀들의 뒤를 따라갔다. 일행은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아직 해가 하늘 중천에 있었다. 리무진 버스는 인천을 향해 출발을 했다. 최 집사님은 리무진이 떠나가는 것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리무진 안에서도 소녀와 친구들과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와 할머니도 손을 흔들었다.
리무진 버스가 5시간 반을 달리는 동안 리무진 안에서는 소녀와 엠마와 노라와 소피아가 서로 대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편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는 같이 앉았고 할머니와 목사님이 함께 앉았다. 리무진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벌써 오후 5시가 넘어 있었다. 노라가 노르웨이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7시 반이었다. 그리고 소피아와 소피아의 어머니가 호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8시였다. 그리고 엘리자와 엠마가 미국 시카고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10시였다. 노라는 바로 출발을 해야 했다. 그래서 노라는 목사님과 할머니와 엘리자와 소피아의 어머니께 급히 인사를 하고는 소녀와 엠마와 소피아에게는 부둥켜안고는 아쉬움의 작별인사를 했다. 소피아와 소피아의 어머니도 노라와 같이 출국하기 위해 할머니와 목사님과 엘리자와 소녀와 엠마와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소피아의 어머니는 소피아와 노라와 함께 출국 문으로 들어갔다. 엠마와 엘리자는 아직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목사님과 할머니와 소녀와 함께 위층으로 식당에 갔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사님은 할머니와 엘리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엠마는 소녀와 대화를 나누었다. 엠마는 소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너무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어 기쁘다. 다음은 우리 미국에서 만나자.”
“다행이다. 네가 사는 동네와 우리 마미가 사는 동네가 같은 곳이라서 말이다. 나도 미국에 한번 가보고 싶었어.”
옆에서 듣던 엘리자는 소녀의 손을 잡아주면서 말했다.
“암, 우리 소라리자는 머지않아 미국에 와서 살아야지. 대학도 가고 그래야지. 안 그러니?”
“네, 그래요. 하지만 할머니도 같이 갔으면 해요.”
“할머니가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같이 살 수 있단다.”
그러나 할머니는 소녀와 엘리자가 대화하는 것을 알아듣지 못했다. 두 사람은 영어로 대화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목사님이 한국말로 할머니에게 말해줬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출발할 시간이 다 되어서 일행은 출국 문으로 왔다. 그리고 엠마는 할머니를 안으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목사님께도 포웅하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소녀에게 와서는 한참 동안을 서로 껴안고는 엠마는 눈물을 흘렸다. 소녀도 함께 눈물을 흐리며 더욱 힘껏 안았다. 엘리자도 목사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할머니께는 포옹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소녀를 껴안았다.
“너를 여기 두고 가는 엄마의 마음은 너무 슬프다. 곧 미국으로 와서 함께 살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할머니를 잘 모셔라.”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엘리자의 품에 안기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엘리자도 할머니를 끌어당겨 소녀와 함께 껴안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자 목사님이 재촉을 했다.
“자, 자, 아주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이젠 들어가야 해요. 기쁜 마음으로 헤어져야지요. 그래야 다시 또 만날 수 있어요.”
엠마와 엘리자는 손을 흔들며 출국 문으로 들어갔다. 소녀와 할머니는 목사님과 함께 한참 동안을 지켜보다가 인천공항을 떠났다. 리무진을 타도 소라 섬으로 향했다. 리무진은 밤새 달려서 새벽 네 시가 되어서야 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최 집사님이 터미널에 마중을 나와 계셨다. 소녀와 할머니는 목사님과 함께 최 집사님의 배를 타고 소라 섬으로 돌아왔다. 할머니와 소녀가 소라 섬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날이 밝아졌다. 마루에 걸쳐 앉은 소녀와 할머니는 소라 섬이 너무나 조용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가 올라와 소녀와 할머니를 비춰주고 있는데도 두 사람은 꼼짝하지도 않고 그대로 마루에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