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샴버그 집을 걸으며 곰곰이 고향 소라 섬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에 소녀의 앞을 스쳐간 다람쥐를 발견하고 달아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곳에 나무 아래에 토끼를 발견하였다. 소녀는 토끼가 오물오물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소녀의 마음에는 소라 섬에 바위틈에 살고 있는 토끼가 그리워졌다. 미국에 오기 전에 소라 섬 토끼가 새끼들을 낳았던 것이 생각이 났었다.
" 잘 있을까? 새끼들도 많이 자랐을 거야!"
그때에 소녀는 토끼와 가까이 지내고 싶었다. 그러나 토끼는 허락하지 않은 듯 일정한 거리를 두고 소녀를 애타게 했다. 그래도 소녀는 유일하게 토끼를 친구로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토끼는 종종 소녀의 주변에서 나타곤 했었다. 그때에 토끼를 생각하고는 나무 아래에서 풀을 뜯고 있는 토끼에게 다가 갔다. 이상하게도 미국의 토끼는 도망을 가지 않고 풀을 뜯다 말고는 소녀를 주시해 바라보는 것이었다. 소녀는 조금 가까이 가서는 풀 위에 쪼그리고 앉았다. 놀랍게도 토끼는 한참 동안 꼼짝하지 않고 소녀를 지켜보다가 깡충 소녀 곁으로 다가왔다. 소녀가 손을 내밀자 토끼는 미련 없이 소녀 곁을 떠나서는 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사라졌다. 소녀는 실망을 하고는 힘없이 집으로 갔다. 아직도 소녀는 아쉬움에 창가에서 토끼가 사라진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그때에 토끼가 다시 나타나서는 요리 깡충 저리 깡충 하면서 풀을 뜯고 있었다. 소녀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