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새벽어둠에서의 대화
[소라 섬 소녀의 이야기 편]
by trustwons Aug 19. 2022
61. 새벽어둠에서의 대화
다음날에도 소녀는 이른 새벽에 일어났다. 소녀는 임 간호사의 방으로 갔다. 방문을 노크하자 안에서 임 간호사가 벌써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임 간호사는 방문을 나오면서 소녀에게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 새벽입니다.”
“주님과 함께요!”
소녀는 임 간호사와 함께 조용히 집을 나왔다. 그리고 은혜의 해변으로 갔다. 오늘도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어둠이 깊었다.
“정말, 바다와 하늘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어둡네요?”
“그렇죠? 좀 있으면 저기서 밝은 빛이 그려지면서 바다와 하늘이 나눠집니다.”
소녀와 임 간호사는 묵묵히 어둠을 웅시 하고 있었다. 정말 오늘 밤에도 달도 보이지 않고, 별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임 간호사에 대해 잠시 말한다면, 임인선, 그의 아빠는 벽화를 그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할아버지 때부터 물려받은 재주였다. 왜정 때에 그녀의 할아버지는 절을 돌아다니면서 불교적인 벽화를 그려주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아왔다고 하였다. 그녀의 아빠는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겹눈으로 벽화를 그리는 재주를 배웠다고 하였다. 그래서 늘 가난한 생활을 하였다고 했다. 그러던 중에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그녀의 아빠가 생계를 위해 보다 더 많은 벽화와 실내장식까지 업으로 살아왔다고 하였다. 그런 그녀의 아빠는 간호사였던 엄마를 알게 되어 결혼하여 오빠와 그녀를 낳았다고 했다. 그래서 임 간호사에게는 아빠로부터 불심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간호사였던 엄마가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부터 임 간호사도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에는 두 종교를 함께 품고 있다고 소녀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소녀에게는 불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단지 서적을 통해서 우연히 읽어본 것이 전부였다.
소녀와 임 간호사는 은혜의 해변에 나란히 서서 찰흙 같은 어둠을 바라보면서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임 간호사가 말했다.
“태초에는 어떠했을까?”
“태초라는 것은 피조물인 인간이 어찌 알 수 있겠어! 내 생각으로는 인간의 인지로 알 수 있는 수준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해!”
“불교에서는 태초라는 말은 없어! 단지 신들이 있었다고 말하며 시작하지.”
“신들이? 부처가 태어나기 전에는 신들이 있었다는 것인가?”
“사실은 부처가 있기 전부터 인도에는 여러 종교가 있었어. 부처도 역시 그 종교를 부정하지 않았어!”
“나도 불교에 대한 책에서 읽어본 기억이 생각나!”
“처음부터 불교에 대한 불경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 나중에 부처의 제자들이 합심하여 쓰게 되었지만……. 통일된 불경으로 자리 잡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
“그렇겠지, 구전으로 전해오면서 나중에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 성경도 그랬었거든…….”
“맞아, 그렇게 세월 따라 전해온 것이 고려대장경에서는 부처의 가르침과 제자들의 지켜온 규율과 그들이 연구해온 깨달음의 이론이 합쳐져서 삼장경이라 불렀던 거지.”
“어렵다. 내가 읽은 것으로는 주로 부처가 살아온 이야기였던 걸로 생각이 나! 불경에는 첫 문구가 어떻게 시작하는데…….”
“음…….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내가 들은 바로는 이와 같다.’는 뜻이지.”
“그렇구나! 내가 들은 바가 이러하다는 것이군. 누가 무엇을 들었고 알았을까?”
“모르지……. 그렇게 시작해!”
“성경에서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다로 시작해!”
“나도 성경을 읽었는데, 너무 명확하게 시작하여 좀 당황하였었지.”
“나도 그랬었지! 이 말씀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 에서부터 엄청난 인식의 차이가 생겨!”
“그래, 지금은 어떤데?”
“지금, 난 절대적으로 인정하지, 아니 믿어!”
“나도 믿어~ 하지만 계속 의문이 일어나고 그래!”
“미안하지만, 내가 알기 때문에 믿게 되는 것이 아니야~”
“그런 거 같아~ 성경을 읽다 보면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아~”
“이해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학습된 지식에 근거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가? 처음부터 아는 지식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구나!”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인지할 수 있는 의지, 즉 자유의지가 있어!”
“그래,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지?”
“인간은 유일하게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거야! 즉 선악의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을 수도 있고, 안 따먹을 수도 있었지. 그걸 하나님은 허락하신 거야.”
“아~ 그래서 아담과 여자는 선악과를 따먹었구나. 자기들의 의지대로 말이야.”
“그래, 하나님은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했었어. 당장 죽는 것이 아니었어.”
“그럼, 영원히 살 수 있었다는 말이네?”
“그렇지,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였지.”
“불교에서도 인생윤회라는 말이 있지. 그러니깐 사람이 태어나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지. 깨달음에 이르는 자는 윤회로부터 벗어난다는 거야. 즉 해탈에 경지에 이루게 된다는 것이야.”
“무엇을 깨닫는 거지?”
“그건 나도 몰라~ 그렇다는 거지 뭐!”
“불교도 참 재미있는 것 같아~ 끝없이 생각을 하게 만들거든.”
“그럼 성경에는 진리를 알라고 하잖아? 그 진리가 뭐지?”
“내 생각에는, 아니 내가 깨달은 것은……. 불교처럼 말이야~”
“호호, 불교처럼 이라니?”
“미안해! 기독교에서는 내가 스스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깨닫게 하신다고 해!”
“그래, 나도 그렇게 알고 있어! 그래서 은혜라고 말하잖아? 그래, 진리가 뭐야~ 예수?”
“맞아, 예수에 대한 것을 말하지. 즉 하나님을 알도록 주신 말씀이지. 더 자세히 말하면, 사람은 피조물로써 창조주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을 말하는 거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도 하나님을 알게 하시려 한 것이지.”
“그렇구나!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하는 것이 진리라는 것이군. 그럼 예수는?”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이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 이 말씀이야!”
“그러니깐, 예수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한다는 알게 하신 거구나.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했구나!”
“아멘!”
그때에 한 빛이 나타나서는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녀와 임 간호사는 말을 멈추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순간에 어둠 속에서 밝은 빛으로 하늘과 바다가 나누어짐에 임 간호사는 그만 입을 벌린 채로 바라보고 있었다.
“봤지? 이렇게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거란 말이야. 빛이 있으라 하자 어둠이 물러나고 모든 것이 드러났거든…….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진 거야.”
“시간과 공간도 함께…….”
“봤잖아~ 빛이 나타나니깐 하늘과 바다가 분명하게 드러났잖아!”
“이제 확실히 알겠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 그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다.”
“그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인데... 요한복음 1장 1절의 말씀이지.”
임 간호사는 소녀의 두 손을 꼭 잡고는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소녀도 임 간호사를 자세히 알게 되어 기뻤다. 둘은 서로 손을 잡고는 밝아오는 아침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때에 소녀가 큰 소리로 외쳤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은 임 간호사와 함께 왔어요!”
임 간호사도 소녀처럼 크게 소리쳐 외쳤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제 제가 확실히 아버지를 믿습니다!”
소녀와 임 간호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집 문 앞에 계신 할머니는 두 소녀가 손잡고 날아가듯이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 할머니는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는 감사와 기쁨을 하나님께 드렸다.